"기업과 함께하는 경영학회가 되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경영학계의 가장 큰 잔치인 하계 학술대회는 '기업에 박수를'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경영자들과 학자들이 함께 참석해 토론하는 곳으로 만들 겁니다."

지난 3일 한국경영학회장으로 취임한 주인기 학회장(연세대 경영학과 교수)의 포부다.

지난해 1월 차기 학회장으로 선출된 주 학회장은 그동안 '기업과 함께하는 학회'란 구호를 내걸고 전국경제인연합회,대한상장사협의회 등과 함께 올 하계 학술대회를 준비해왔다.

"경영학은 기업과 밀접한 응용학문인 데도 그동안 이론 위주로 학술대회를 하다보니 사회 기여도가 많이 떨어졌습니다.

이제 기업과 가까이하고 도움이 되는 학회가 되려한다"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오는 8월21~22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하계학술대회에는 삼성전자 포스코 SK 등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 성공 사례 △브릭스(BRICs)에 진출해서 성공한 사례 등을 발표하게 된다.

주 학회장은 '기업 투자 부진'과 관련해 "기업은 이익이 남으면 투자를 합니다.

기업에 각종 부담을 지우기보다 '어떻게 이익을 나게 해줄까'라는 관점에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면 투자하지 말라고 해도 투자가 저절로 일어날 겁니다"라고 해법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기초과학에 대한 투자 때 인센티브 개선 △법인세 경감 등을 예로 들었다.

'정부의 순환출자 및 출자총액제한 추진'에 대해선 주 학회장은 사견임을 전제로 "규제 이유에 대해선 알겠지만 그 규제가 효과를 볼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시장에 맞길 수 있는 것은 시장에 맞겨야 한다"고 했다.

그는 "너무 규제 위주로 하다보면 기업에 의도하지 않는 족쇄를 채우게 됩니다.

규제를 하더라도 로드맵을 세워서 차차 풀어야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주 학회장은 "올해 대선 후보들을 친기업적,친시장경제적 측면에서 평가해 학회 차원에서 의견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기업들이 고민하고 있는 출총제,집단소송제 등에 대해 후보들이 얼마만큼 친시장적이고 친기업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지를 평가해 국민에게 올바른 정보를 주겠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