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브라질이 석유를 대체하는 바이오 연료인 에탄올의 생산확대를 위한 제휴를 모색하고 있다.

AP통신은 오는 8일 브라질을 시작으로 중남미 5개국 방문 길에 오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9일께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과 에탄올 생산 협력에 관한 협정에 서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4일 보도했다.

에탄올을 국제거래가 가능한 상품으로 만들기 위해 표준화를 서두르고 중미와 카리브해 연안국에서 사탕수수를 원료로 한 에탄올 생산을 장려,늘어나는 국제 수요에 부응토록 하자는 것이 협정의 골자가 될 전망이다.

지난 2일에는 미국,브라질,유럽연합(EU),중국,인도 등이 '국제 바이오 에너지 포럼'을 창설하자는 데 합의,이번 양국 간 정상회담을 통해 에탄올 협력이 얼마나 구체화될지 주목된다.

양국 실무자들은 그러나 회담 결과가 가격 담합을 위한 카르텔을 만드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어 조심스런 표정이다.

반면 브라질 언론들은 이번 정상회담을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빗대 '에탄올의 OPEC'을 만들려는 시도라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부시 대통령은 2017년까지 에탄올 등 바이오 연료를 연간 1300억ℓ씩 공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의 5배 수준이다.

미국의 옥수수만으로는 이 목표를 달성할 수 없기 때문에 브라질 등 중남미 국가와의 협력을 필요로 하게 됐다고 AP는 분석했다.

브라질은 180억ℓ의 에탄올을 생산,이 가운데 35억ℓ를 미국에 수출하는 세계 최대 에탄올 수출국이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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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풀이

◆에탄올 = 사탕수수나 옥수수 등을 발효시켜 얻는 에틸알코올.주정(酒精)으로 쓰이던 것이 최근 휘발유를 대체하는 바이오연료로 각광받고 있다.

브라질에선 사탕수수에서 얻는 에탄올을 그대로 자동차 연료 등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에선 가솔린 15%,에탄올 85%를 혼합한 E85 연료를 쓴다.

브라질의 경우 사탕수수를 발효시켜 에탄올을 만드는 과정에 필요한 에너지보다 생산되는 에너지가 3.7배나 많아 효율성은 검증된 단계다.

미국은 2030년까지 자동차 연료의 30%를 에탄올로 전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