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8월 지정된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은 대한민국을 동북아 경제의 중심지로 이끌 핵심 성장동력으로 손꼽힌다.

총면적은 송도(1611만평) 영종(4184만평) 청라(538만평) 등 6333만평에 달한다.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른 송도지구(정식 명칭은 송도국제도시)를 시작으로 개발 열기가 뜨거운 '트라이앵글 존'을 순차적으로 둘러본다.

서울에서 외곽순환고속도로를 타다 제2경인고속도로로 빠져 30여분을 더 달리면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라고 쓰여 있는 파란 표지판이 보인다.

여기서 다시 평평한 매립지를 따라 조금 더 들어가면 '동북아 국제비즈니스의 중심지'를 꿈꾸는 송도지구를 만난다.

각종 초고층 빌딩 공사가 한창이어서 공사용 차량들이 쉴새 없이 흙을 실어나르는 장면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동북아무역타워 등 잇따라 착공

송도지구의 핵심 지역인 국제업무단지(173만평) 개발은 이미 본 궤도에 올랐다.

작년 말 모건스탠리가 3억50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결정한 뒤 주요 시설들이 속속 착공되고 있다.

국제업무단지에서 최고층인 65층 높이의 동북아트레이드타워와 컨벤션센터호텔,12만5000평 규모의 센트럴파크 등이 모두 지난달부터 공사에 들어갔다.

이정협 포스코건설 컨벤션센터 담당차장은 "건물 폭이 144m인 컨벤션센터를 기둥 하나 없이 짓는 공법은 국내에서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동북아트레이드타워 지하에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보다 더 넓은 지하 쇼핑공간이 조성된다.

포스코건설의 본사 역할을 할 송도사옥(연면적 4300평)도 최근 착공됐다.

정종욱 포스코건설 송도사업본부 팀장은 "국제업무단지 내 2만3000가구가량을 포스코건설이 단독 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이달에는 잭 니클라우스가 설계한 골프코스가 착공되고,연내 600병상 규모의 송도국제병원과 151층 규모의 쌍둥이 빌딩인 인천타워가 공사에 들어간다.

◆전셋값 2년 만에 최고 3배 급등

송도지구 개발이 속속 가시화하면서 이미 입주해 있는 5700여가구의 집값도 강세다.

특히 전셋값은 2년 사이 최고 3배나 급등했다.

수도권 전체적으로 집값·전셋값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실제 33평형 전셋값은 현재 1억6000만~1억8000만원 선.6000만~8000만원에 첫 입주(풍림4·6블록)했던 2년 전보다 최고 세 배가량 뛴 가격이다.

이 때문에 기존 세입자들은 전세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인천 외곽으로 속속 이사를 떠나고 있다.

한상봉 금평공인 사장은 "송도지구는 아직 기반시설이 거의 없는 상태인 데도 전셋값이 급등하고 있는 점은 특이한 현상"이라며 "매매가도 33평형 기준 5억8000만~6억2000만원 선으로 분당·목동 수준"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박미정 정보은행공인 실장은 "내년 9월 송도국제학교가 문을 열고 연세대 등이 이전하는 등 호재가 많다"면서 "수도권에서 개발 기대감이 가장 높은 곳이 송도"라고 전했다.


◆올해 주택분양 계획

올해 송도지구 첫 분양 테이프는 코오롱건설이 끊는다.

이 회사가 5일부터 청약 접수에 들어가는 '더 프라우'는 367가구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 224가구,오피스텔 123실)이다.

이어 다음 달엔 포스코건설이 두 번째 분양에 나선다.

이 역시 전체 729가구(31~114평형) 규모의 대단지 주상복합이다.

같은 달 GS건설도 송도에서 '자이'라는 브랜드로 일반 아파트를 내놓을 예정이다.

전체 1069가구(34~113평형)의 대단지여서,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낮게 책정될 경우 이 단지 역시 주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송도지구 분양단지에 우선 순위로 청약접수를 하려면 입주자 모집공고 전날 기준으로 주민등록상 거주지가 '인천'으로 돼 있어야 한다.

서울·경기 1순위자는 인천 1순위가 미달될 경우에만 참여가 가능하다.

분양가가 대부분 6억원 이상이어서 총부채상환비율(DTI) 적용도 받는다.

송도(인천)=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