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中 황사보다 무서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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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지난 3일 정치협상회의의 개막으로 시작된 올해 양회(兩會)의 화두가 민생(民生)이라고 규정했다. 그래서인지 양회의 시작에 맞춰 중국 민초들의 힘든 삶에 대한 이야기들이 언론매체에 가감없이 올라오고 있다.
월급이 500위안(한화 6만2000원)인 시골 출신의 베이징 식당종업원 이야기라든지,돈이 없어서 남편과 자식의 병치료를 하고 떠나 보낸 농촌의 아낙 이야기 등 실제 중국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가난한 사람들의 서러운 이야기들이 신문지상에 사실적으로 보도되고 있다. 집값,병원비,학비 등 국민을 힘들게 하는 소위 '3난(難)'을 풀어야 한다는 처방도 여기저기서 제기되고 있다.
다 옳은 이야기다. 그러나 정말 이런 문제를 속시원히 해결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의 장점만을 결합한다는 사회주의 시장경제의 기본이념과는 달리 빈부의 차이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양회의 주제가 민생이 된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인 것 같다. 폭증하고 있는 가난한 국민들의 분노를 어떤 식으로든 달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그래서인지 가난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더불어 부자들을 공격하는 기사가 언론에 나란히 등장하고 있다. 부유층이 한 자녀 이상을 갖는 것을 집중적으로 단속하겠다는 것이나,한상에 10만위안(1200만원)하는 접대식사를 비판하는 기사가 지난 3일 신화통신에 실렸다. 중국인들이 중요시하는 체면이 사치를 용인하는 단어가 될 수 없다며 '체면경제'를 타파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부유층의 특권의식을 척결하자는 주장이다.
가난한 사람을 달래고 부자를 공격, 대다수의 불만을 희석시키는 것은 전략이라면 전략일 수 있다. 그러나 외국인에 대한 태도는 걱정스럽다. 이번 전인대에서는 기업소득세법 통일안이 통과된다. 중국회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세금을 덜 내던 외국인에게 이제부턴 똑같이 내라는 법이다. 사실상 외국인에 대한 특혜철회 선언과 같다. 중국사회에 일고 있는 '반(反)외자기업'정서가 중국 내부의 불만을 해소하는 도구로 사용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
월급이 500위안(한화 6만2000원)인 시골 출신의 베이징 식당종업원 이야기라든지,돈이 없어서 남편과 자식의 병치료를 하고 떠나 보낸 농촌의 아낙 이야기 등 실제 중국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가난한 사람들의 서러운 이야기들이 신문지상에 사실적으로 보도되고 있다. 집값,병원비,학비 등 국민을 힘들게 하는 소위 '3난(難)'을 풀어야 한다는 처방도 여기저기서 제기되고 있다.
다 옳은 이야기다. 그러나 정말 이런 문제를 속시원히 해결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의 장점만을 결합한다는 사회주의 시장경제의 기본이념과는 달리 빈부의 차이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양회의 주제가 민생이 된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인 것 같다. 폭증하고 있는 가난한 국민들의 분노를 어떤 식으로든 달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그래서인지 가난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더불어 부자들을 공격하는 기사가 언론에 나란히 등장하고 있다. 부유층이 한 자녀 이상을 갖는 것을 집중적으로 단속하겠다는 것이나,한상에 10만위안(1200만원)하는 접대식사를 비판하는 기사가 지난 3일 신화통신에 실렸다. 중국인들이 중요시하는 체면이 사치를 용인하는 단어가 될 수 없다며 '체면경제'를 타파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부유층의 특권의식을 척결하자는 주장이다.
가난한 사람을 달래고 부자를 공격, 대다수의 불만을 희석시키는 것은 전략이라면 전략일 수 있다. 그러나 외국인에 대한 태도는 걱정스럽다. 이번 전인대에서는 기업소득세법 통일안이 통과된다. 중국회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세금을 덜 내던 외국인에게 이제부턴 똑같이 내라는 법이다. 사실상 외국인에 대한 특혜철회 선언과 같다. 중국사회에 일고 있는 '반(反)외자기업'정서가 중국 내부의 불만을 해소하는 도구로 사용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