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하루 만에 급락세를 재현하고 있지만 장기적인 수익을 올리기 위해선 지금과 같은 변동성을 과감히 받아들이는 '용기'도 필요하다.

삼성증권 정영완 투자전략담당 이사는 5일 증시칼럼을 통해 "'리스크'라는 단어와 '원금손실'의 의미는 엄연히 다르다"고 지적한 가운데 이같이 밝혔다.

국내 투자자들은 리스크라는 단어를 원금손실의 가능성과 동일시하는 경향이 매우 강한데, 리스크는 실제수익률과 기대수익률간의 차이를 의미하는 것이지 원금손실이나 '마이너스 수익률'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는 설명이다.

정 이사는 "리스크는 단기적으로 투자수익률이 장기 추세 혹은 투자자들이 공감하는 적정가치와 차이가 날 가능성이란 뜻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머징 시장의 주식처럼 변동성(=리스크)이 큰 자산의 장기적인 수익률이 선진시장의 채권이나 주식 같은 변동성이 낮은 자산의 수익률에 비해 낮을 거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라는 지적이다.

이어 그는 "원금손실 가능성이 높은 자산은 변동성과 관계없이 자산의 가치가 투자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가치로부터 많이 떨어져 있는 자산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 2000년 1월을 기준으로 미국 나스닥 지수에 투자한 투자자라면 아직도 원금을 까먹은 상태일텐데 이는 변동성 즉, 리스크가 높은 자산이 아니라 고평가된 자산에 투자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 이사는 "국내를 비롯한 이머징 마켓에 투자한 경우 최근 몇달간의 가격 변동폭이 예상보다 크다고 해서 투자를 포기한다면 장기 수익률을 기대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면서 "단기적인 리스크는 장기 투자를 통해 충분히 극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장기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지금과 같은 변동성을 과감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면서, 최소한 국내 주식시장에선 기업들의 '가치'에 영향을 주는 변수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중국 증시 하락이나 외국인 매도 등이 국내 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순 있겠지만 시장의 가치를 훼손하지는 않을 것이란 얘기다.

그는 "좋은 주식은 장기 보유하고 추가 하락이 있을 경우 우량주를 저가 매수하는 전략을 권고하는 배경에는 이런 인식이 바탕에 깔려 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