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환율과 경기 관련 글로벌 악재가 겹치면서 또다시 급락세를 탔다.

5일 코스피지수는 전주말보다 38.32포인트(2.71%) 내린 1,376.15로 거래를 마감하며 나흘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이날 시장은 지난 주말 해외 증시가 약세를 이어간 데다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과 경기 둔화 우려,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에 대한 부담 등으로 투자심리가 잔뜩 위축되면서 1,400선에 턱걸이해 출발했다.

이후 아시아 증시의 동반 급락세 속에 사흘째 이어진 외국인들의 매도 공세와 프로그램 매물이 점차 강화되면서 낙폭을 키워 장 막판 1,380선마저 내줬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전기.전자업종을 중심으로 2천686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기관도 398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 투자자만이 2천93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2천786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모든 업종이 하락세를 면치 못한 가운데 철강.금속(-6.88%), 건설(-4.72%), 보험(3.96%) 업종 등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증권(-3.84%), 유통(-3.44%), 기계(-3.34%) 등도 3%대의 낙폭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체로 약세를 탔다.

삼성전자가 전날보다 3천원(0.53%) 내린 56만3천에 거래를 마쳤고 LG필립스LCD(-0.98%)와 LG전자(-2.39%) 등 기술주들도 하락했다.

다만 하이닉스는 0.16%의 강보합세를 지켰다.

대형 은행주들도 국민은행이 3.57% 하락한 것을 비롯해 신한지주(-3.00%), 우리금융(-3.25%), 하나금융지주(-2.53%) 등이 모두 약세를 보였다.

전주말 워런 버핏의 투자 소식에 급등세를 보였던 POSCO는 이날 하루 만에 약세로 돌아서 8.52%나 빠졌다.

이와 함께 한국전력(-2.04%), SK텔레콤(-1.54%), 현대차(-0.73%) 등 다른 시총 상위주들도 모두 약세였다.

건설업종의 낙폭이 두드러져 대우건설(-4.89%), GS건설(-8.10%), 현대건설(-5.96%), 두산산업개발(-8.03%) 등 대형주들이 모두 큰폭으로 떨어졌다.

조선주 현대미포조선현대중공업도 각각 7.43%, 6.75% 급락했다.

반면 NI테크(14.99%)와 문배철강(8.76%)은 자원개발사업 진출 호재로 급락장 속에서도 나흘 연속 급등세를 이어갔다.

이날 상한가 5개 등 134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3개 등 650개 종목이 하락했다.

정규장 중 거래량은 2억2천785만주, 거래대금은 3조2천56억원이었다.

대한투자증권의 김대열 연구원은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과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중국 긴축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 등의 악재가 중첩된 데 따른 것"이라며 "단기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 기대는 점증하겠지만 악재에 대한 내성이 형성되면서 의미있는 반등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mihy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