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일본 자동차 회사들이 또 다시 생산성 혁신에 발벗고 나섰다.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도요타 혼다 등 자동차 회사들이 미국·유럽의 경쟁 업체를 따돌리기 위해 생산 시스템을 대폭 쇄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새로운 생산 시스템을 도입해 추격을 뿌리치고 노동력 부족에도 대처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도요타자동차는 최대 8개 차종을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다품종 혼류(混流)형' 라인을 올해부터 국내외 공장에 단계적으로 도입할 방침이다.

도요타자동차는 약 300억엔을 투자해 카롤라를 생산하는 주력 생산 거점인 아이치현 다카오카 공장에 이 라인을 설치하기로 했다.

도요타 관계자는 "부품을 사전에 조립해 두는 서브 라인을 설치하고 로봇이 맡는 차체 운반 공정을 늘려 완성차 생산 간격을 기존 60초에서 50초로 줄여 20% 이상의 생산성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요타는 다카오카 공장의 신라인이 궤도에 오르면 북미 아시아 등 해외 공장으로 다품종 혼류형 라인을 확대할 계획이다.

일본 자동차 업계에서 1990년대 후반 도입된 다품종 혼류형 생산 방식은 같은 생산 라인에서 한 차종만을 생산하는 기존 방식에 비해 생산 비용이 줄어들고 차종 수요에 맞춰 유연하게 생산량을 조절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도요타 해외 공장에서는 2,3개 차종의 혼류형 생산 라인이 채택되고 있다.

닛산자동차는 가나가와현 옷파마 공장에 IT(정보기술)를 활용해 부품 운반을 자동화하는 신생산 시스템을 연내 도입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도치기,규슈 등 국내 공장에 신생산 시스템을 확대한 후 미국 텍사스주 스마나 공장 및 영국 공장 등에도 적용하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약 300개 생산 공정 중 20,30개에 도입이 가능해 기존 생산 시스템에 비해 10%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