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이 현.선물을 대량으로 내다팔면서 지수에 충격을 안겨줬다.

5일 외국인투자자들은 현물시장에서 2천718억원어치 순매도했으며 지수선물 시장에서도 1만937계약 매도우위를 보였다.

지수선물 시장에서 외국인은 이날까지 총 6거래일 연속 순매도, 총 2만2천173계약을 팔아치웠다.

이에 따라 지수선물 시장 베이시스가 장중 마이너스 0.2~0.3 수준까지 악화돼 프로그램 순매도는 2천786억원을 기록했다.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가 각각 2천396억원, 389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이처럼 외국인의 현.선물 동반 매도로 인한 매물 충격 탓에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8.32포인트 하락한 1,376.15로 마감했다.

한국 뿐 아니라 지난 주말 미국 증시의 하락에 이어 이날 도쿄 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도 3% 이상 하락하는 등 글로벌 증시가 여전히 동반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최근 외국인투자자들의 매도는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약세 현상이 지속되면서 향후 장세에 대한 비관론이 확산된 데 따른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즉 향후 증시가 추세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에 베팅하는 외국인투자자들이 주식을 내다팔면서 수익률 관리에 돌입했다는 설명이다.

또 8일로 예정된 트리플위칭데이(지수 선물.옵션.개별주식옵션 동시만기일)를 앞두고 미리 매물이 청산되는 움직임이 나타난 것도 주가 하락을 부추긴 요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매수차익거래 잔고는 3조3천억원 수준으로 만기 당일 나올 수 있는 차익거래 매도 물량은 5천억~9천억원 수준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추가 하락을 염두에 둔 투자자들이 '팔자' 전략을 고수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당분간 국내 증시는 글로벌 증시가 안정을 찾을 때까지 고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준혁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가 지난 주부터 동반 급락해 추세적으로 약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대다수 외국인투자자들은 미국 경기의 경착륙 우려감 속에 추세적으로 하락에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그는 "만기 당일 차익거래 총 매도 규모는 5천억~9천억원 가량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일본 증시 하락에 영향받아 매도로 일관하는 모습"이라며 "만기일 외에 나올 수 있는 차익거래 물량은 제한적이나 글로벌 증시의 약세 현상이 지속될 지 여부에 따라 향후 흐름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 키움증권 과장도 "외국인투자자들이 현선물 매도에 나서는 것은 해외 증시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기 때문"이라며 "글로벌 증시가 기술적으로 반등하지 않은 한 외국인의 매도 현상은 사라지기 힘들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시장베이시스가 더 악화되면 신규 매도차익거래가 이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키움증권의 이 과장은 "매수차익거래잔고는 많이 청산된 상태여서 추가로 나올 수 있는 물량은 제한적이나 시장베이시스가 마이너스 0.5 이하로 내려가면 신규 매도차익거래가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indig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