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이 투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급등했던 포스코가 '버핏 효과'가 무색하게 하루 만에 무려 8% 이상 급락했다.

5일 포스코는 3만1000원(8.52%) 빠진 33만3000원으로 마감됐다. 하루 낙폭으로는 2003년 2월 이후 4년 만에 최고다. 이날 포스코의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2조7000억원이 날아갔다.

이날 포스코 주가 급락은 그동안 단기 급등한 부담에다 해외 DR(주식예탁증서)와 가격 격차가 커지면서 외국인의 차익매물이 집중된 탓으로 풀이된다. 포스코는 올 들어 코스피지수가 부진한 가운데도 30% 가까이 오르며 대형주 가운데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주 후반 워런 버핏의 매입 사실이 알려지며 추가 급등,미국 증시에서 거래되는 해외 DR와의 가격 차가 한때 7%로 벌어졌다. 이 때문에 고평가된 원주를 팔고 상대적으로 싼 DR를 사려는 차익거래 수요가 급증하면서 외국인의 포스코 주식 처분이 늘어나 주가를 떨어뜨렸다.

포스코와 함께 최근 시장을 주도해온 조선·중공업 관련주들도 이날 동반 급락했다.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이 각각 6.75%,7.43% 폭락했으며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도 4∼5%대 급락세를 보였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