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은 1954년 설립 이래 한국 섬유산업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 온 기업이다.

이 회사는 1970년대 말 신사복을 생산하며 패션 사업에 진출하면서 국내 패션산업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제일모직의 대표 브랜드는 캐주얼 브랜드 '빈폴'과 신사복 브랜드 '갤럭시'. KMAC가 조사한 올해 브랜드 파워 조사에서도 이 두 제품은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로 선정됐다.

◆최고의 명품 신사복 '갤럭시'

제일모직의 신사복 브랜드인 갤럭시는 이탈리아풍의 세련된 디자인과 전통 클래식의 고급스러움을 조화시킨 제품이다.

1983년 첫선을 보인 이래 국내 남성복 브랜드의 대명사로 통한다.

이 제품은 '맞춤복 같은 고급 기성복' 개념을 최초로 도입,1980년대까지만 해도 중·저가품으로 인식됐던 기성 양복의 개념을 바꿨다.

제일모직은 출시 이후 매년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기술력과 품질을 향상시켜 왔다.

이 결과 1999년 의류 부문 최초로 '밀레니엄 상품'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 같은 갤럭시의 인기를 유지하기 위해 제일모직은 지난해 '갤럭시 리노베이션' 작업을 실시했다.

'Prestige(특권), Classic(전통), Mannish(남성스러움)'를 컨셉트로 한 현대적 감각의 브랜드로 탈바꿈시킨 것.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활동도 병행했다.

'007 영화'의 주인공이었던 피어스 브로스넌을 모델로 기용한 '톱스타 마케팅'을 펼친 것.아울러 최고급 소재와 세련된 디자인, 철저한 품질 관리 등도 강조했다.

최근 출시한 'GX 라인'이 대표적인 리노베이션 상품이다.

이 제품은 고급스러움과 함께 모던한 스타일을 강조해 중년층은 물론 젊은 층의 인기를 끌고 있다.

◆캐주얼 시장의 강자 '빈폴'

해외 유명 브랜드가 국내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1989년에 제일모직이 내놓은 '빈폴'은 이제 명실상부한 국내 캐주얼 브랜드의 대표로 올라섰다.

빈폴은 론칭 이후 1996년까지 매년 평균 30% 이상의 매출 신장률을 보일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같은 빈폴의 브랜드 파워는 고품질과 차별화된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질' 중심의 판매 전략을 고수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특히 제일모직은 빈폴의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위해 국내 캐주얼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플래그십 스토어(Flagship Store)' 개념을 도입했다.

2003년 8월 명동에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한 데 이어 2004년 9월에는 강남에 두 번째 스토어를 오픈했다.

현재 두 지점의 매출이 각각 100억원과 60억원에 달할 정도로 성공을 거두고 있다.

제일모직은 국내의 성공을 기반으로 해외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05년 8월 중국 상하이 팔백반백화점에 해외 1호 지점을 개설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난징과 상하이에 지점을 오픈했다.

앞으로는 중국 외에 미국과 브릭스(BRCIS) 등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