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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여록] 아베 총리의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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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베 신조 일본 총리 고향은 혼슈(본섬) 최남단에 위치한 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다. 한국 남해안을 마주 보고 있는 이곳에는 한반도에서 건너간 사람들이 많아 살아 주민 절반 이상이 한국계라는 분석이 있다.

    한 민영 방송이 2월 말 야마구치현 주민에게 지지율이 50% 밑으로 떨어진 아베 총리를 어떻게 평가하느냐고 물었다. "정권 발족 후 일정 기간은 봐줘야 하는 것 아니냐. 지방 출신이라 깔보는 것 아닌가." 고향 사람들은 한결같이 아베 총리를 옹호했다.

    주민들이 그렇게 두둔했지만 정가에선 아베 총리가 리더십의 한계를 드러내 인기가 추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후광에 힘입어 총리까지 올랐지만 국민들의 기대에 맞추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아베 총리는 논공행상으로 조각 인사를 단행,첫 출발이 매끄럽지 않았고 우정 민영화에 반대해 탈당했던 의원들을 명분없이 복귀시켜 신뢰를 잃었다. "여성은 아이 낳는 기계"라고 발언한 후생노동상 등 구설수에 오른 각료들을 인정에 얽매여 해임하지도 못했다.

    유약한 지도자로 비쳐지면서 지지율이 떨어진 아베 총리가 3월 들어 달라졌다. 그는 작심한 듯 야당을 공박하는가 하면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연일 강성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미 하원 외교위원회에서 위안부 강제동원에 대한 일본의 사죄결의안이 통과되더라도 사죄하지 않겠다는 5일 발언도 의외의 강수였다.

    다음 달 실시되는 지방선거나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둔 바쁜 정치 일정을 고려하면 총리의 '강성 회귀'는 유권자를 의식한 정략적 판단으로 보여진다. 선거 공약으로 내건 '아름다운 일본 만들기'보다는 발등의 불부터 끄고 보자는 다급한 심리의 표출인 것 같다.

    그러나 국민들의 보수 심리를 자극해 인기를 얻는다 해도 인권,자유 등 세계에서 통용되는 보편적 가치에 기반을 두지 않는다면 각국으로부터 존경받는 '아름다운 일본'은 만들기 어렵다. 더욱이 한국을 잘아는 시모노세키 출신으로 이웃 나라의 아픈 상처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일국의 지도자가 취할 도리가 아닐 것이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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