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남 교사 " 장애제자들엔 IT가 '교육恩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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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기술이란 결국 학생들이 보다 흥미롭게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줄 뿐입니다. 중요한 것은 교사의 사랑과 열정이지요."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최근 캄보디아 시엠립에서 개최한 '아시아 혁신교사 컨퍼런스 2007'에서 한국 대표로 뽑힌 조용남 교사(51·충주 성심학교).한국인 교사 10명을 비롯해 22개국 150여명의 현직 교사들이 참가해 ICT(정보커뮤니케이션기술)를 활용한 교수학습법을 발표한 이번 대회에서 조 교사는 한국 우승자로 뽑혔다.
그는 오는 11월 핀란드에서 열리는 세계대회에 참가한다.
조 교사가 선보인 ICT 교육 내용은 저학년 청각장애 아동들을 대상으로 한 언어학습 프로그램 '말친구 3.0'과 이를 활용한 e러닝 시스템이다.
웹 기반의 이 소프트웨어는 36개월 이내 청각장애아들이 애니메이션을 통해 재미있게 한국어를 배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조 교사는 10년 전부터 동료 교사들과 함께 이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왔다.
그는 "어려서 청각장애를 앓은 아이들은 이후 수술이나 보청기 등을 이용해 들을 수 있게 되더라도 시기를 놓쳐 언어 발달상 어려움을 겪는다"며 "이 아이들이 지루하지 않게 흥미를 가지고 보다 짧은 시간 안에 언어를 배우도록 하기 위해 고민했다"고 말했다.
특히 조 교사는 "아동의 발달 단계에 맞는 어휘군에 대한 국내 연구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성심학교 유치부·초등부 동료 교사들과 직접 정상아 아동 6명을 몇 개월간 관찰하면서 장애 아동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어휘를 선별해냈다"고 말했다.
이 소프트웨어는 성심학교 홈페이지(www.sungsim.sc.kr)에서 지난해 초부터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으며 현재 전국적으로 9500여명이 사용하고 있다.
조 교사는 "남들보다 힘들게 언어를 배우고 공부한 후 일반 중학교로 진학하는 제자들을 보면 뿌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로 교직생활 17년째를 맞는 조 교사는 독일 칼스루에대학에서 화학을 공부하다 특수교육으로 전공을 바꿔 한국에서 뒤늦게 대학을 마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2005년 교육인적자원부의 후원으로 서울에서 2차 대회가 열리기도 했던 마이크로소트프 혁신교사 컨퍼런스는 올해로 세 번째이며 캄보디아 정부와 유네스코가 공동 개최했다.
박범주 마이크로소프트코리아 부장은 "초·중·고교 학년과 과목에 상관없이 세계 각국 교사들이 생생한 교육현장의 아이디어를 나누도록 한 행사"라고 설명했다.
시엠립(캄보디아)=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최근 캄보디아 시엠립에서 개최한 '아시아 혁신교사 컨퍼런스 2007'에서 한국 대표로 뽑힌 조용남 교사(51·충주 성심학교).한국인 교사 10명을 비롯해 22개국 150여명의 현직 교사들이 참가해 ICT(정보커뮤니케이션기술)를 활용한 교수학습법을 발표한 이번 대회에서 조 교사는 한국 우승자로 뽑혔다.
그는 오는 11월 핀란드에서 열리는 세계대회에 참가한다.
조 교사가 선보인 ICT 교육 내용은 저학년 청각장애 아동들을 대상으로 한 언어학습 프로그램 '말친구 3.0'과 이를 활용한 e러닝 시스템이다.
웹 기반의 이 소프트웨어는 36개월 이내 청각장애아들이 애니메이션을 통해 재미있게 한국어를 배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조 교사는 10년 전부터 동료 교사들과 함께 이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왔다.
그는 "어려서 청각장애를 앓은 아이들은 이후 수술이나 보청기 등을 이용해 들을 수 있게 되더라도 시기를 놓쳐 언어 발달상 어려움을 겪는다"며 "이 아이들이 지루하지 않게 흥미를 가지고 보다 짧은 시간 안에 언어를 배우도록 하기 위해 고민했다"고 말했다.
특히 조 교사는 "아동의 발달 단계에 맞는 어휘군에 대한 국내 연구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성심학교 유치부·초등부 동료 교사들과 직접 정상아 아동 6명을 몇 개월간 관찰하면서 장애 아동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어휘를 선별해냈다"고 말했다.
이 소프트웨어는 성심학교 홈페이지(www.sungsim.sc.kr)에서 지난해 초부터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으며 현재 전국적으로 9500여명이 사용하고 있다.
조 교사는 "남들보다 힘들게 언어를 배우고 공부한 후 일반 중학교로 진학하는 제자들을 보면 뿌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로 교직생활 17년째를 맞는 조 교사는 독일 칼스루에대학에서 화학을 공부하다 특수교육으로 전공을 바꿔 한국에서 뒤늦게 대학을 마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2005년 교육인적자원부의 후원으로 서울에서 2차 대회가 열리기도 했던 마이크로소트프 혁신교사 컨퍼런스는 올해로 세 번째이며 캄보디아 정부와 유네스코가 공동 개최했다.
박범주 마이크로소프트코리아 부장은 "초·중·고교 학년과 과목에 상관없이 세계 각국 교사들이 생생한 교육현장의 아이디어를 나누도록 한 행사"라고 설명했다.
시엠립(캄보디아)=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