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옛 태평양)은 50년 넘게 국내 화장품 업계를 대표하는 회사다.

해외 브랜드와의 치열한 격전 속에서 아모레퍼시픽의 선전은 돋보인다.

올해 이 회사는 KMAC(한국능률협회컨설팅)가 조사한 '한국 산업의 브랜드 파워(KBPI)'에서도 4개 부문에서 최고 브랜드로 뽑혔다.

아모레퍼시픽의 대표 화장품 브랜드인 '헤라'가 색조화장품,남성화장품 등에서 1위로 뽑혔으며 '설화수'는 여성 기초화장품 1위, '설록차'는 '녹차' 부문 1위에 각각 올랐다.

◆대표 화장품 브랜드 '헤라'

'헤라'는 국내의 대표적인 프레스티지(prestige) 화장품 브랜드로 꼽힌다.

1995년 10월 첫 출시 이후 매년 매출이 가파른 신장세를 보이며 국내 메이크업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헤라'의 인기 비결은 감성과 과학의 조화를 바탕으로 첨단 기술과 국제적 감각을 두루 갖춘 상품이라는 점.특히 헤라는 글로벌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 2002년 메이크업과 아트를 접목한 '헤라뜰리에'라는 브랜드로 거듭났다.

프랑스의 유명 메이크업 아티스트 다미앙 뒤프렌느가 참여해 만든 헤라뜰리에는 전문 아티스트처럼 일반 소비자가 헤라를 통해 스스로를 새롭게 창조한다는 의미로 기획됐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고품격'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인기 탤런트 김태희씨를 모델로 기용해 영원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여성들의 로망을 담아 매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한방화장품 '설화수'

헤라가 고품격 화장품의 대명사라면 '설화수(雪花秀)'는 국내 한방화장품의 대표 상품이라 할 수 있다.

설화수는 피부에 음(陰)이 부족한 현상을 개선해 주는 다섯 가지 한방 성분을 모아 만든 '자음단(滋陰丹)'과 '자음보위단(滋陰補衛丹)' 성분으로 피부를 촉촉하게 해 주는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설화수는 20대 초반 여성부터 50대에 이르는 폭넓은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

설화수의 인기는 뛰어난 품질 외에 고객지향형 마케팅 때문이기도 하다.

아모레퍼시픽은 한방화장품이란 특성에 맞춰 VIP 고객을 대상으로 한 '메이븐 클럽',한국 문화체험 위주로 진행되는 '설화 클럽' 등을 운영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 제품에 이은 후속상품 개발을 위해 경희대 한의학대학과 공동으로 2011년 한방미용연구센터를 설립하고 향후 5년간 20억원을 투입해 신제품을 개발한다는 전략도 세우고 있다.

◆녹차의 대명사 '설록차'

설록차는 1980년 초에 등장한 브랜드이다.

우리나라의 전통 차 문화를 되살리겠다는 취지로 론칭한 이 브랜드는 상품화하기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녹차를 단시일 내에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음료로 등장시켰다.

제품군도 다양하다.

구수한 현미 녹차를 비롯해 각종 티백 제품이 그것.

아모레퍼시픽은 제품 론칭과 함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녹차 알리기를 통해 브랜드 홍보에도 나섰다.

2001년 9월에는 각종 차 관련 자료를 모아 국내 최초의 차 박물관인 '오 설록'을 제주도에 개관했다.

이 박물관은 현재까지 140만여 명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일반 학생과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설록차 문학상'과 '설록차 사진공모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