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 일관제철소… 베트남 냉·열연공장등 본격 착공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지난달 열린 주주총회에서 3년 임기의 최고경영자(CEO)로 재선임됐다.

올해 '2기 이구택 체제'가 공식 출범한 것은 포스코의 글로벌화가 가속화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도 일관제철소 건립 프로젝트 등 포스코의 글로벌화는 대부분 2003년 이후 이 회장의 재임 기간 중 기초가 마련된 것이다.

그의 재임으로 올해부터 포스코의 글로벌화는 일관성 있게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포스코가 글로벌 철강사로 거듭나기 위해 설정해 놓은 비전은 '글로벌 톱3 철강사'다.

특히 생산량 측면에서 포스코는 현재 연산 3000만t 수준인 생산능력을 장기적으로 연산 5000만t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는 두 가지 측면에서 이뤄진다.

설비 신예화를 통해 국내 생산력을 제고시키는 게 하나고,글로벌 프로젝트를 통해 해외 생산설비를 확대해 나가는 게 또다른 하나다.

특히 올해부터는 일관제철소 건립, 베트남 냉·열연공장 건설, 멕시코 자동차강판 공장 건설 등 글로벌 프로젝트가 본격화된다.

외국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중국에서 작년 11월 연산 60만t 규모의 스테인리스 일관 생산설비인 '장가항포항불수강'을 준공한 데 이어, 올해 추가적인 글로벌 프로젝트를 본격화함으로써 포스코는 '쇳물은 원료가 있는 광산 근처에서, 제품 생산은 시장 근처에서'라는 세계 철강산업의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올해는 인도 일관제철소 건립 프로젝트가 구체화된다.

포스코는 현재 인도 동북부 오리사주에 2010년까지 연산 400만t을, 최종적으로는 1200만t 규모의 제철소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인도 지방정부로부터 30년간 사용할 수 있는 6억t 규모의 철광석 광권을 확보하고 제철소 부지를 인도 정부로부터 '특별경제구역'으로 승인받은 포스코는 올해 부지 조성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당초 올 4월까지 부지매입을 완료키로 했던 계획은 다소 늦어지고 있지만,포스코는 오는 9~10월까지는 부지매입 작업을 끝낸 뒤 부지 조성 공사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포스코는 내년 하반기 중 인도 일관제철소 본공사 착공에 나설 방침이다.

작년 10월 프로젝트 승인을 받은 베트남 냉·열연공장 건설 작업도 올해 본격화된다.

포스코는 오는 10월 연산 120만t 규모의 베트남 냉연공장을 착공한다.

이어 2010년에는 2단계로 연산 300만t 규모의 열연공장 신설에도 나선다.

포스코는 베트남 냉연공장에서 필요한 열연강판은 우선 본사에서 자체 공급하거나 중국 등 해외에서 수입하는 방식으로 충당한 뒤 궁국적으로 인도제철소에서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세계 최고 자동차강판 공급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도 현실화된다.

포스코는 총 2억6200만달러를 투입, 멕시코지역에 연산 40만t의 자동차용 아연도금합금강판, 아연도금강판 등을 생산하는 CGL공장 설립 인가를 작년 12월 받았다.

올 10월에는 멕시코 공장 착공에 돌입한 뒤 2009년 6월부터 가동하겠다는 게 포스코의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멕시코는 노동비가 저렴하고 GM(제너럴모터스) 등이 총 220여만대의 자동차 생산 능력을 보유한 미국 남동부 지역과 인접해 있어 최적의 자동차강판 공급기지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올해 새로운 형태의 글로벌화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가 그동안 추진한 해외 프로젝트는 모두 맨땅에 설비를 새로 건설하는 이른바 '그린필드 방식'이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해외 철강업체에 대한 인수합병(M&A)도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이구택 회장은 "지금까지 포스코가 해외에서 M&A에 나서지 않은 것은 의지가 없었던 게 아니라 마땅한 대상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대상이 있다면 앞으로 해외 철강업체의 M&A에 적극적으로 나설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