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사업 지휘본부 SKI 설립… 중국사업 본격화

"해외 원정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해외에 투입된 전투병만이 아니라 모든 역량이 총동원돼야 한다.

마찬가지로 글로벌리티 제고는 해외사업부서만의 일이 아니라 국내 마케팅 등 국내사업 역량이 해외로 전달돼야 한다."

최태원 SK 회장은 최근 신임 임직원과의 대화에서 SK글로벌 전략을 이같이 강조했다.

한마디로 글로벌 전장(戰場)을 향해 SK 전 임직원의 진군명령을 내린 셈이다.

SK는 올초부터 SK의 모든 조직의 글로벌체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주력 계열사인 SK㈜와 SK텔레콤 내에서 이러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SK㈜는 해외사업을 공격적으로 하기 위해 SKI(SK International)를 설립했다.

SKI 대표에는 SK㈜의 R&I 부문장을 맡고 있는 유정준 부사장이 전격 발탁됐다.

즉 해외자원개발은 물론 중국 베이징·상하이, 미국 휴스턴, 영국 런던, 페루 리마,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등 14개 해외지사 운영을 모두 유 부사장에게 맡겨 해외시장 공략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도 중국 현지에 자본금 3000만달러의 지주회사를 설립키로 하는 등 모든 역량을 글로벌마켓 공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주회사는 SK텔레콤의 중국 내 합작사 또는 자회사 형태로 운영 중인 현지법인 지분 100%를 보유, 중국 사업을 총괄토록 할 예정이다.

중국 차이나유니콤에 지분투자를 한데 이어 중국 사업을 본격화하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SK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해외자원 개발 등 해외사업 매출 증가로 창사 이래 최초로 매출 70조원을 달성할 만큼 성과를 냈다"면서 "이 같은 해외사업이 더욱 속도를 낼 수 있도록 글로벌 관련 조직과 인력을 재정비하고 시스템화했다"고 설명했다.

SK는 조직 재정비와 함께 현재 진행 중인 해외 사업의 경쟁력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SK㈜는 비산유국의 한계를 극복하고, 포화상태에 있는 내수시장을 벗어나 '아·태지역 에너지·화학사업의 메이저회사'로 성장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을 적극 추진 중이다.

SK의 정보기술(IT) 계열사들은 기술력과 콘텐츠를 앞세워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SK텔레콤은 2005년 2월 미국 3대 인터넷서비스 제공업체인 어스링크(EarthLink)사와 합작, SK-어스링크를 설립해 미국 시장에 첫걸음을 내디뎠다.

2005년 10월에는 회사 이름을 힐리오(HELIO)로 변경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미국 신세대층을 공략하기 위해 신규 서비스 브랜드 힐리오를 발표했다.

SK텔레콤이 베트남과 공동으로 설립한 'S-Telecom'은 2003년 7월 베트남 최초의 CDMA 이동전화 서비스를 개시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6월에는 차이나유니콤과 CDMA 사업분야에 대한 포괄적 사업협력 제휴를 체결했고,10억달러 규모의 전환사채도 매입했다.

이는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으로의 본격적인 진입이자 WTO시장 개방을 앞둔 중국 통신시장을 선점한다는 면에서 의미가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의 해외 진출 역사는 불과 2년에 불과하지만 벌써 6개국이나 진출할 만큼 양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싸이월드는 2005년 중국에 이어 지난해 8월 미국 시장에도 진출했다.

이어 동남아 및 남미지역 진출도 준비하는 등 그야말로 본격적인 글로벌 사이월드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는 평가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