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즙(주스)과 녹즙이 양분해 온 신선음료 시장에서 야채 음료가 각개약진하고 있다.

신선음료 시장의 맏형인 주스 시장이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한 데 비해 야채 음료는 웰빙 바람을 타고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것.

지난해 주스 시장은 전년보다 5.3% 줄어든 8900억원대에 그친 반면 한국야쿠르트의 '하루야채'는 시판 2년 만에 6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녹즙 시장은 2000년 이후 매년 10% 정도씩 성장해 연간 규모가 1600억원대로 커졌다.

야채음료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식음료 업체들이 앞다퉈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2005년 7월 '하루야채'를 내놓으면서 야채음료 시장을 개척한 한국야쿠르트는 최근 당근을 이용한 유기농 야채즙 '하루야채 퍼플(Purple)'을 시판했다.

유기농 보라 당근과 토마토 등 총 17가지 유기농 야채 350g이 들어 있다.

보라 당근엔 비타민 A와 C가 많고 보라색 색소인 안토시아닌은 노화를 막는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 회사는 '야쿠르트아줌마 군단'의 탄탄한 방문 판매 조직을 활용해 올해 야채음료 매출 목표를 800억원으로 높여 잡았다.

해태음료도 16가지 야채와 3가지 과일로 만든 발효 야채 주스 '야채가득'을 내놓았다.

발효 야채를 사용,기존 야채즙의 씁쓸한 맛을 없애 맛있게 먹을 수 있으면서도 채소의 신선한 맛이 그대로 살아 있다고 회사 관계자는 말했다.

올해 이 부문에서 104억원의 매출 목표를 세웠다.

해태음료는 지하철 역과 할인 마트 등에서 특색 있는 샘플링 행사도 열기로 했다.

서울우유 역시 야채 5종과 과일 5종을 함유한 '아침에 주스 야채과일'의 판촉을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해에는 30억원 정도 팔려 '얼굴 알리기'에 만족했지만 올해는 매출을 배 이상 끌어올리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텁텁한 녹즙 맛에 거부감을 느끼고 있는 소비자들에게 야채 음료가 먹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야채 음료가 신선음료 시장에서 블루 오션을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