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장비 업체인 유진테크는 코스닥시장의 소외주로 꼽힌다.

지난해 1월 상장 이후 제대로 된 분석보고서가 한 번도 안 나왔다.

매출이 적었던 게 한 요인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신규 고객 확보로 성장 기대감이 크다.

엄평용 사장은 7일 "올해 신제품 출시와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수주 증가 등으로 성장 기반이 크게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1분기 사상 최대실적 추정

유진테크는 반도체 전공정의 웨이퍼 처리공정 중 박막형성 재료를 화학반응에 의해 박막에 증착시키는 'LP-CVD'(저압화학기상증착장비) 생산업체다.

웨이퍼를 한 장씩 처리하는 싱글 방식이어서 고온 노출 시간이 적고 불순물이 적게 나오는 게 장점이다.

웨이퍼가 고집적화·미세화·박막화하면서 싱글 방식의 LP-CVD 수요는 꾸준한 편이다.

동종 업체로는 국내의 국제엘렉트릭,미국 어플라이드머티리얼 등이 있다.

유진테크는 그동안 하이닉스 매출 비중이 80%를 웃돌아 단일 고객 리스크가 주가 할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올해부터는 삼성전자에도 공급,'매출처 다변화'와 '실적 향상'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실제로 삼성전자에 LP-CVD를 공급한 데 힘입어 1분기 매출이 8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3분기(67억원)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신성장 동력 마련 한창

유진테크는 올해 실적 기대감이 높다.

신규 고객을 확보한 데다 기존 고객도 대규모 설비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각각 53.84%,50.0% 증가한 260억원,57억원으로 잡았다.

신규사업 매출을 반영하지 않은 보수적인 수치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하이닉스가 공장 부지 선정 문제를 안고 있지만 연내 설비 증설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것도 기대를 높이는 요인이다.

삼성 관련 매출은 100억원 안팎으로 전체 매출의 3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신성장 동력 마련에도 한창이다.

이미 저온에서도 박막을 증착시키는 플라즈마 장비 개발을 마무리지었다.

이달 시범 테스트에 들어가고 이르면 연내 장비 수주가 예상된다.

주주 우선 정책도 꾸준히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현금(50원)과 주식(0.03주)배당을 결정했으며 올해도 배당을 지속할 계획이다.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올해 예상 실적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5배 안팎으로 낮은 편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