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청정기 업계가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현지 특허권 확보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은 정체 상태인 반면 중국 시장은 2002년 최악의 황사 이후 확대일로를 걷고 있는 상태.이에 따라 중국 '황금어장'을 잡으려는 국내 기업들의 특허 선점 경쟁이 치열히 전개되고 있다.

7일 특허청에 따르면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 동안 국내 기업의 중국 내 공기청정기 관련 특허 출원은 117건에 달했다.

같은 기간 이들 업체의 공기청정기 관련 국내 특허 출원은 295건으로 국내 출원 대비 중국 출원 비율이 39.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출원한 특허를 국제 출원(PCT출원)하는 비율이 일반적으로 3~4% 수준임을 감안할 때 월등히 높은 비율이라고 특허청은 설명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이 기간 60건을 중국에 출원해 가장 많았으며 LG전자 41건,대우일렉 10건,웅진코웨이 6건 등 순이었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은 2003년 60만대에 달했던 공기청정기 판매가 지난해 45만대로 감소했으나 중국은 같은 기간 10만대에서 30만대로 급증했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들은 지난해부터 중국시장에 진출하거나 진출을 준비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8월 중국 내 판매에 나선 웅진코웨이의 전계섭 환경기술연구소장은 "아직까지 중국 매출이 미미하지만 특허 기술이 적용된 프리미엄 제품으로 중국산 제품들과 차별화하면 곧 판매가 크게 늘 것으로 보고 있다"며 "2010년에는 판매대수가 1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웅진코웨이는 황사 전용 필터가 내장된 공기청정기 신제품을 다음 달 현지에 선보일 계획이다.

또 기후가 건조한 현지 북부지역 시장을 겨냥,가습 기능을 구비한 공기청정기도 올해 말 내놓기로 했다.

삼성전자 LG전자 에어비타 등 다른 업체들도 중국시장 진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