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人 디자이너 제이 정 "크라이슬러의 미래 보여주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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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현지시간) 제네바모터쇼가 열리고 있는 스위스 제네바 팔렉스포(Palexpo)의 크라이슬러 전시관.스포츠 컨셉트카 닷지 데몬이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순간 디터 제체 다임러크라이슬러 회장이 한 동양인의 손을 잡고 환한 표정을 지으며 무대에 올라섰다.
제체 회장과 함께 무대에 오른 주인공은 데몬의 디자인을 맡은 한국인 디자이너 제이 정(28).
정씨는 크라이슬러 닷지 지프 등 크라이슬러 산하 3개 브랜드의 특징을 비교하며 "이번 컨셉트카를 통해 크라이슬러의 미래 디자인 방향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크라이슬러는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지프는 남성적이고 딱딱한 형태의 디자인이 특징"이라며 "데몬을 통해 그 두 가지를 융합한 닷지만의 디자인을 만들어 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정씨가 스포츠 컨셉트카 디자인의 특명을 받은 것은 크라이슬러에 입사한 지 1년을 갓 넘긴 2005년 11월.수많은 선배 디자이너들을 제치고 정씨가 낸 작품이 컨셉트카의 시안으로 결정된 것.
정씨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파사데나 아트센터 재학 시절 졸업전시회에 출품한 작품을 본 크라이슬러 디자인 담당자들이 그 자리에서 채용을 결정했을 정도로 일찌감치 감각을 인정받았다.
그는 최근 현대자동차 등 국산 자동차의 디자인이 놀라울 정도로 향상되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특히 "이번 모터쇼에 출품된 차량 중 현대차의 컨셉트카 카르막이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소비자 입장에서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써야 훌륭한 디자인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정씨는 "이번 작품은 스포츠카였지만 앞으로 세단과 미니밴 등 모든 종류의 자동차 디자인을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제네바(스위스)=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