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광훼미리마트는 7일 서울 삼성동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홍석조 전 광주고검장(54)을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했다.

작년 1월 광주고검장직을 떠날 때까지 30년간 검찰에 몸담아 온 홍 신임 회장은 보광훼미리마트 지분 32%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이로써 보광훼미리마트는 홍 회장과 이상수 사장의 공동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된다.

홍 회장은 "편의점 점포를 2010년까지 5000개로 늘려 업계 1위를 굳히는 데 조직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단순한 1위가 아니라 사회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받는 기업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건준 보광훼미리마트 기획실장은 "회장직은 올 1월부터 수행해 오고 있었고 이날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에 공식 선임된 것"이라고 말했다.

책임 지는 경영을 하고 싶다는 홍 회장 본인의 의사가 강력하게 반영된 결과라는 설명이다.

홍 회장은 최고경영자(CEO)로의 변신을 위해 광주고검장직을 떠난 뒤 1년여간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훼미리마트 및 세븐일레븐 등의 편의점과 백화점 대형마트 등 다양한 유통업태를 조사했으며 전문 컨설턴트들로부터 꾸준히 '경영 수업'을 받았다는 것.이 실장은 "홍 회장이 검찰을 떠나 곧바로 서울 논현동에 변호사 사무실을 열긴 했지만 관례적인 것이었을 뿐 수임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 전에도 회사의 최대주주 자격으로 주요 현안에 대해 보고받아 왔다"고 덧붙였다.

홍 회장은 △원칙과 정도 준수 △위기 대비 △내실 추구라는 '2007년 3대 경영준칙'을 스스로 만들어 직원들에게 제시하는 등 CEO로서 업무에 열의를 보이고 있다.

이 실장은 "홍 회장은 취임 이후 막대한 양의 보고 서류를 승용차 안에서까지 읽을 정도로 모든 현안을 꼼꼼히 챙기고 있다"며 "얼마 전엔 일본 세븐일레븐 스즈키 회장이 쓴 '장사의 원점'이란 책을 전 직원에게 나눠주고 직원들이 낸 독후감까지 모두 읽었을 정도"라고 밝혔다.

홍 회장은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씨의 둘째 동생으로 1976년 사법시험 18회에 합격해 검찰에 발을 들여놓은 이래 대검찰청 기획과장,법무부 검찰국장,인천지검장,광주고검장 등을 지냈다.

한편 보광훼미리마트는 전국에 3500여개 점포를 보유한 편의점 업계 1위 회사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