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수수료 인하경쟁 점화 ‥ 시중은행들 연쇄 인하 나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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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의 수수료 인하는 지난해 사상 최대를 기록한 은행 수익의 일부를 환원해야 한다는 여론을 의식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다른 은행들에선 국민은행이 거대한 몸집을 앞세워 수수료 출혈경쟁을 주도하고 나섰다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국민은행 수수료 인하 포문
국민은행이 12일부터 면제키로 한 수수료는 자기앞수표 발행과 소득공제용 제증명서 발급 수수료다.
또 송금과 자동화기기 인터넷뱅킹 모바일뱅킹 폰뱅킹 등의 이용 수수료는 면제하거나 은행권 최저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
수수료별로 보면 그동안 장당 300원,정액수표의 경우 50원을 받던 자기앞수표 발행수수료는 없애기로 했다.
고객이 창구직원을 통해 송금하는 경우 100만원 초과 기준으로 국민은행 간 이체는 건당 1500원,타행이체는 3000원으로 각각 500원과 1000원 인하한다.
또 새로운 금융거래 수단으로 각광받는 인터넷 모바일 폰뱅킹 등의 이용수수료도 거래 기여도가 높은 KB스타클럽 고객에 대해 전액 면제한다.
일반 고객의 경우 인터넷뱅킹 타행이체 수수료는 건당 600원에서 500원으로,폰뱅킹 타행이체 수수료는 1300원에서 500원으로 내렸다.
특히 모바일뱅킹 타행이체 수수료는 올해 말까지 전부 면제해주기로 했다.
국민은행의 작년 총 수수료 수익은 9746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고객 수수료 인하 및 면제로 인한 수수료 수입 감소액은 5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게 금융계 추산이다.
강정원 행장은 "불특정 다수에 대한 수수료 인하이기 때문에 은행 손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추산하기는 어렵다"며 "단기적인 수수료 수익 감소는 있겠지만 고객수 및 거래 증가 등으로 이익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번 수수료 인하 조치에는 은행 비이자 수익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신용카드와 펀드 및 방카슈랑스 판매 관련 수수료가 빠져 있어 '반쪽 인하'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은행권 연쇄 인하 조짐
국민은행의 이번 조치로 다른 은행들도 수수료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외환은행은 전자금융 수수료의 인하를 검토하고 있으며 수수료 구분 내용도 단순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수수료 조정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국민은행의 수수료 인하 내역과 우리은행의 수수료 수준을 비교 검토하고 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수수료 인하 가능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계 관계자는 "수익이 많이 났기 때문에 일정 부분을 고객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방향에는 은행들이 공감하고 있다"며 "다른 은행들도 인하 여지가 없는지 검토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권의 현재 수수료 수준은 인건비 등 원가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국민은행이 거대한 규모를 바탕으로 수수료 인하 경쟁에 나서는 것은 전체 은행권의 '제살깎기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병연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번 조치는 수수료 인하를 통해 고객과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국민은행의 마케팅 전략으로 볼 수 있다"며 "경쟁 은행들로서는 상당히 부담스럽겠지만 대세를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
이에 대해 다른 은행들에선 국민은행이 거대한 몸집을 앞세워 수수료 출혈경쟁을 주도하고 나섰다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국민은행 수수료 인하 포문
국민은행이 12일부터 면제키로 한 수수료는 자기앞수표 발행과 소득공제용 제증명서 발급 수수료다.
또 송금과 자동화기기 인터넷뱅킹 모바일뱅킹 폰뱅킹 등의 이용 수수료는 면제하거나 은행권 최저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
수수료별로 보면 그동안 장당 300원,정액수표의 경우 50원을 받던 자기앞수표 발행수수료는 없애기로 했다.
고객이 창구직원을 통해 송금하는 경우 100만원 초과 기준으로 국민은행 간 이체는 건당 1500원,타행이체는 3000원으로 각각 500원과 1000원 인하한다.
또 새로운 금융거래 수단으로 각광받는 인터넷 모바일 폰뱅킹 등의 이용수수료도 거래 기여도가 높은 KB스타클럽 고객에 대해 전액 면제한다.
일반 고객의 경우 인터넷뱅킹 타행이체 수수료는 건당 600원에서 500원으로,폰뱅킹 타행이체 수수료는 1300원에서 500원으로 내렸다.
특히 모바일뱅킹 타행이체 수수료는 올해 말까지 전부 면제해주기로 했다.
국민은행의 작년 총 수수료 수익은 9746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고객 수수료 인하 및 면제로 인한 수수료 수입 감소액은 5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게 금융계 추산이다.
강정원 행장은 "불특정 다수에 대한 수수료 인하이기 때문에 은행 손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추산하기는 어렵다"며 "단기적인 수수료 수익 감소는 있겠지만 고객수 및 거래 증가 등으로 이익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번 수수료 인하 조치에는 은행 비이자 수익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신용카드와 펀드 및 방카슈랑스 판매 관련 수수료가 빠져 있어 '반쪽 인하'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은행권 연쇄 인하 조짐
국민은행의 이번 조치로 다른 은행들도 수수료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외환은행은 전자금융 수수료의 인하를 검토하고 있으며 수수료 구분 내용도 단순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수수료 조정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국민은행의 수수료 인하 내역과 우리은행의 수수료 수준을 비교 검토하고 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수수료 인하 가능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계 관계자는 "수익이 많이 났기 때문에 일정 부분을 고객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방향에는 은행들이 공감하고 있다"며 "다른 은행들도 인하 여지가 없는지 검토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권의 현재 수수료 수준은 인건비 등 원가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국민은행이 거대한 규모를 바탕으로 수수료 인하 경쟁에 나서는 것은 전체 은행권의 '제살깎기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병연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번 조치는 수수료 인하를 통해 고객과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국민은행의 마케팅 전략으로 볼 수 있다"며 "경쟁 은행들로서는 상당히 부담스럽겠지만 대세를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