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쇼크가 촉발된 지난달 28일 이후 나흘간 보인 외국인의 순매도는 일부 종목에 국한돼 있어 '셀 코리아'는 아니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하듯 외국인은 닷새 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7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28일 이후 나흘간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167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하지만 이들의 순매도 종목은 삼성전자 포스코 등 일부 종목에 한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3973억원어치 순매도했으며 포스코를 1289억원치 내다 팔았다.

이들 두 종목의 순매도 규모만 5262억원으로 전체 순매도 금액의 51.8%에 달했다.

삼성전자나 포스코는 올 들어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어 물량을 받쳐줄 매수 기반이 있는 종목들이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파트장은 "과거 외국인이 삼성전자 자사주매입 기간을 이용해 순매도 우위를 보인 것을 감안하면 국내 증시 자체에 대한 시각의 변화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포스코를 비롯해 LG필립스LCD(916억원) LG전자(878억원) 현대차(824억원) 등 상위 5종목의 순매도 금액은 7880억원으로 77.5%에 이른다.

이원기 KB자산운용 대표는 "최근 외국인 매도는 글로벌 증시 조정에 따른 일시적인 흐름으로 파악된다"며 "올해는 외국인이 순매수 우위에 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안승원 UBS 한국영업총괄 전무도 "외국인 순매도 금액만 놓고 방향성을 어느 한쪽으로 예측하는 것은 무리"라며 "최근 삼성전자를 매도하는 가운데 장기 투자자들은 다른 종목을 매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순매도 한 나흘간 외국인이 사들인 종목은 웅진코웨이(503억원)를 비롯 외환은행(364억원) 현대제철(353억원) 한국전력(350억원) SK텔레콤(269억원) 두산중공업(212억원) LG석유화학(134억원) 한화석유화학(132억원) 등이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