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의 최대 복병으로 떠오른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에 대한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6일 미국의 양대 모기지 전문 금융회사인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방대한 자산에 대한 당국의 규제가 강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하와이의 금융인 모임에서 행한 화상 연설에서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방대한 자산이 위험에 노출되면 전체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심각하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그 규모와 자산운용을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미 의회가 모기지 규제 강화입법을 추진했으나 실현되지 못했다며 올해는 입법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미 정부 투자업체인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보유 자산은 최대 1조5600억달러가량으로 추산된다.

AP는 버냉키가 앞서도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자산운용 규모를 줄여야 한다는 입장이었으나 이날 연설의 톤은 '더욱 강력했다'면서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과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동아시아 순방길에 도쿄를 방문한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은 다만 "미국의 집값 하락으로 어떤 모기지에 충격이 가해지고 있지만 그 파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스위스 은행 UBS가 서브프라임 모기지로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는 미국 뉴센추리파이낸셜과 연계돼 곤욕을 치르고 있다고 UBS 측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UBS 관계자도 뉴센추리와 연계돼 있음을 시인했으나 구체적인 액수는 밝히지 않았다.

UBS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서비스는 하지 않고 있으나 이와 관련해 여신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GM도 서브프라임 위기에 휘말려 있다면서 지금은 정리한 그룹 산하 모기지 금융회사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디폴트로 입은 피해액이 10억달러 정도에 달한다고 전했다.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 분석에 따르면 GM 산하 레지덴셜캐피털이 공여한 서브프라임 모기지는 전체 포트폴리오의 4분의 3이 넘는 570억달러가량이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