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사인 영광스텐이 최근 한달새 동신에스엔티 지분을 집중 매입한 뒤 경영참여를 선언해 기존 주주와의 경영권 분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영광스텐은 7일 동신에스엔티의 지분보유 목적을 경영참여로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영광스텐은 지난달 13일 동신에스엔티 주식 13.51%를 사들인 후 최근까지 꾸준히 지분을 확대해 현재 23.30%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임중순 현 동신에스엔티 대표를 비롯한 특수관계인의 지분율 24.02%에 육박한 규모다.

영광스텐이 본격적으로 지분 매집에 나선 직후인 지난달 14일 임중순 대표도 추가로 3.25%를 장내 매입하는 등 양측의 지분 신경전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특히 지분 매입 과정에서 양측은 상호교류가 전혀 없어 향후 적대적 인수합병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 경영참여를 선언한 영광스텐은 당장 이번 정기주총에서는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음에도 소액주주들의 대리인으로 나서 동신에스엔티의 감자 의결 및 초다수결의제 도입 등에 적극 맞설 계획이다.

동신에스엔티는 이번 주총에서 10 대 1 감자 의결과 인수합병시 주총 참석 주주의 90%가 동의해야하는 초다수결의제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을 계획 중이다.

이에 대해 영광스텐 관계자는 "이번 주총에는 현 경영진의 결정에 반대하는 개인들의 대리인 자격으로 주총에 참석할 예정"이라며 "주총 이후에는 2대주주로서 이사 선임은 물론 경영 전반에 대한 본격적인 권리행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