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률 30%에서 중단, 8개월만에 재개

남북 적십자가 지난해 7월 북한 미사일 시험발사 이후 중단된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 건설 재개를 논의하기 위해 8개월만에 다시 만난다.

대한적십자사(한적)는 제 20차 남북장관급회담 합의에 따라 9일 금강산에서 이산가족면회소 건설 재개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실무 접촉을 벌인다고 8일 밝혔다.

이산가족면회소 건설사업은 지난해 7월19일 북한 장재언 조선적십자사 중앙위원회 위원장의 중단 선언으로 평균 공정률 30% 상태에서 8개월 동안 진척되지 않고 있다.

남측 황정주 한적 실행위원과 북측 박용일 조선적십자사 위원이 각각 대표로 나서는 이번 실무 접촉에서는 ▲공사 재개 시점 ▲시설 점검 절차 ▲기술인력 복귀 ▲자재 수급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적 관계자는 "8개월 동안 공사가 중단된 상태라서 공사 재개를 위한 기술적인 문제점이 없는 지를 점검한 뒤 곧바로 공사에 들어갈 것"이라며 "중단 기간이 길고 겨울철에는 공사를 할 수 없는 만큼 완공시점은 당초(4월)보다 훨씬 늦어져 내년으로 넘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앞서 남북은 2000년 6월 제 1차 적십자회담에서 이산가족면회소 설치와 운영에 대해 원칙적 합의를 본 뒤 2002년 9월 제4차 회담에서 금강산지역에 우선 설치하기로 결정, 2005년 8월말 착공식을 가졌다.

북측 강원도 고성군 온정리 조포마을 앞구역에 건설되는 면회소는 5만㎡(1만5천평)의 부지에 연면적 1만9천835㎡(6천평) 크기로 지하 1층, 지상 12층 규모의 면회소동과 지상 3층의 면회사무소 2채, 경비실 등으로 구성된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 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