콤팩트 디지털카메라 가운데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이른바 '하이엔드 콤팩트디카' 신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디지털 일안반사식(DSLR) 카메라와 값이 싼 일명 '똑딱이' 콤팩트 디카 사이에 낀 하이엔드급이 짭짤한 규모의 틈새시장을 형성하자 후지필름 소니 니콘 등이 앞다퉈 신제품을 내놓았다.

카메라 업계는 수년 전에 구매한 디카를 교체하면서 더 좋은 제품을 찾는 소비자 심리를 이용하기 위해 하이엔드급에 눈을 돌린다.

하이엔드급은 가격이나 성능에서 준전문가용 DSLR와 보급형 '똑딱이'의 중간쯤 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DSLR 카메라 가격이 떨어지면서 샌드위치 신세가 됐으나 수요가 다시 늘고 있다.

카메라 업체들이 최근 내놓은 하이엔드급 카메라는 광학 5~7배줌,600만~1000만화소에 첨단 이미지 프로세싱 엔진을 장착했다.

성능에서 DSLR 카메라에 그다지 뒤지지 않는다.

가격은 40만~50만원대로 보급형 DSLR 카메라와 '똑딱이'카메라의 중간이다.

보급형 DSLR 카메라를 장만하려면 적어도 60만원은 준비해야 하고 자랑할 만한 제품을 사려면 90만~100만원은 줘야 한다.

'똑딱이'는 20만~30만원대면 살 수 있다.

대표적인 하이엔드 콤팩트 디카로는 후지필름 '파인픽스 F40fd',소니 '사이버샷 DSC-T100',니콘 '쿨픽스 P5000'을 꼽을 수 있다.

이 가운데 후지필름 'F40fd'는 콤팩트 디카로는 처음 ISO 3200의 고감도를 지원하는 F시리즈의 후속 모델이다.

가격이 30만원대로 저렴한 편이다.

소니 'DSC-T100'은 '알파' 시리즈 DSLR 제품에만 있는 첨단 이미지 프로세싱 엔진 '비온즈'를 탑재했다.

가격은 49만9000원으로 비싼 편이다.

니콘 'P5000'은 1000만화소에 니코르 렌즈를 탑재,화질이 선명한 게 장점이다.

가격은 40만원대 중반.이 밖에 올림푸스는 'SP-550UZ'를 50만원대 중반에 팔고 있다.

관련 업계는 하이엔드급 판매가 예상보다 좋다고 얘기한다.

올림푸스코리아 관계자는 "신제품 SP-550UZ 가격이 비싼 편인데도 홈쇼핑 채널에서 두 차례 방송하자 3000통의 전화가 걸려왔다"며 "그동안 홈쇼핑 채널에서는 주로 값싼 '똑딱이' 제품을 팔았는데 하이엔드급 수요도 만만치 않다는 걸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현지 기자 n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