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은 8일 서울 풍납동 미성아파트의 리모델링을 추진하면서 지하 주차장을 파는 대신 각 동의 1층에 필로티를 세우고 동과 동 사이에 '데크(deck)'를 설치해 주차공간을 확보키로 했다.
땅을 파지는 않지만,데크 하부가 사실상 지하 주차장 역할을 하는 셈이다.
미성아파트는 건축된 지 20년이 넘었지만 2001년 풍납토성 내부가 문화재보호구역으로 묶이면서 지하 2m 이상 땅을 팔 수 없는 탓에 재건축이 어렵다.
이 회사 관계자는 "리모델링을 하면 안전문제로 아파트 동 바로 아래를 팔 수 없기 때문에 지하 주차장을 충분히 확보할 수 없다"면서 "특히 미성아파트의 경우 지하를 파지 않고도 지상 주차장을 사실상 없앤다는 점에서 새로운 리모델링 모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림산업은 리모델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화재 소실 우려를 없애기 위해 스프링 방식의 내진설계를 채택,문화재청의 증축 허가를 받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미성아파트 리모델링 과정에서 적용되는 신공법에 대해 조만간 특허를 낼 계획이다.
풍납동 미성아파트는 총 275가구로 27평형은 34·36평형,37평형은 46평형,43평형은 54평형으로 각각 평형을 늘리는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다.
이 아파트 리모델링조합 추진위 관계자는 "풍납토성의 이미지를 살려 각 단지 출입구를 말발굽 모양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