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프리미엄 자동차 기업인 아우디의 스테판 질라프 수석디자이너가 현대자동차 등 한국산 자동차의 디자인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렸다.

질라프 수석디자이너는 7일(이하 현지시간) 제네바 모터쇼가 열리고 있는 스위스 제네바 팔렉스포(Palexpo) 전시장에서 기자와 만나 "현대·기아차의 디자인이 발전을 거듭해 환상적인 수준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지난해 말부터 유럽에서 판매되고 있는 기아차 씨드의 디자인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유럽 소비자의 욕구를 잘 반영한 디자인이라는 평가다.

질라프 수석디자이너는 피터 슈라이어 기아차 디자인총괄 부사장에 대해서도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25년 전부터 슈라이어 부사장과 알고 지냈으며 한때는 그가 나의 상관이었다"며 "슈라이어 부사장은 기아차의 디자인을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인물"이라고 말했다.

질라프 수석디자이너는 디자인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시간과 철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명확한 디자인 철학을 세운 뒤 이를 꾸준히 지켜나간다면 현대·기아차도 프리미엄 자동차 반열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아우디도 20~30년 전에는 프리미엄 브랜드가 아니었으나 오랜 노력의 결과 역동성과 견고함 등 특유의 디자인 스타일을 만들어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질라프 수석디자이너는 1990년 아우디에 입사,A8부터 A2에 이르는 아우디 세단의 디자인 스타일을 확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우디는 오는 18일까지 계속되는 제네바 모터쇼에서 'A5 쿠페'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고 4.2 TDI 엔진을 장착한 최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7과 고성능 세단 S5 등 전 부문에 걸친 다양한 차량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