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이사철을 맞아 이사(전세·매매)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고민은 집을 어떻게 구할까 하는 점이다.

기왕이면 새 아파트로 가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지만 입주 초기 단지들은 생각보다 매물이 적은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들은 전셋집을 구하는 사람들은 입주 2년차 단지를,매매를 통한 이사 수요자는 3년차 단지를 찾아보라고 권유한다.

8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서울·경기지역에서 이달부터 5월까지 입주 2년차와 3년차가 되는 주요 단지는 각각 21곳(1만6125가구)과 23곳(1만3980가구)으로 조사됐다.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전세를 구하려면 처음부터 입주 2년차 단지를 눈여겨보는 게 좋다"고 말한다.

전세계약 기간이 대부분 2년 단위로 이뤄지기 때문에 입주 2년차 단지들의 경우 전세매물이 많다는 것이다.

입주 2년차 아파트는 외관과 내장재가 새 것이어서 주거환경이 양호한 것도 장점이다.


서울에서는 특히 내달 입주 2년차가 되는 대단지가 상당히 많다.

강서구 내발산동 '우장산현대타운'은 2198가구의 초대형 단지로 지하철 5호선 발산역과 공항로 올림픽대로 등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성북구 길음동 '길음푸르지오'(2278가구)와 '대림e-편한세상'(1881가구) 역시 다음 달 입주 2년차에 접어드는 대단지로 모두 4호선 길음역에서 걸어서 15분 거리에 있다.

아파트를 사서 이사를 가려는 수요자라면 입주한 지 3년되는 아파트를 주목하는 게 좋다.

양도소득세를 비과세받을 수 있는 요건이 '3년 이상 보유'(서울·과천 및 일산 등 5대 신도시는 2년 이상 거주)이기 때문이다.

즉 대기 매물이 본격적으로 나오는 시점이 양도세 비과세가 되는 입주 3년차부터라는 말이다.

서울에서는 구로구 구로동 '삼성래미안'(1244가구)이 오는 5월 입주 3년이 된다.

고양시 일산동 '동양메이저'(954가구)도 내달 3년이 되는 단지다.

김은경 스피드뱅크 팀장은 "전세나 매매 수요자 모두 2,3년차가 되는 단지 인근의 중개업소에 미리 매물을 의뢰해놓는 게 좋다"며 "물론 현장 답사는 필수"라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