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의 대이동이 시작됐다.

특히 대한투자증권이 애널리스트 스카우트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올 애널리스트 이적 시즌은 어느 때보다 뜨겁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대투증권이 지난달 김영익 전 대신경제연구소장을 센터장(부사장급)으로 영입한 후 공격적으로 애널리스트 확보에 뛰어들면서 증권가에 연쇄 인사 파동을 불러오고 있다.

대투증권은 김 부사장 외에 양경식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과 현대증권의 조윤정(제약·화장품 담당),조주형(건설) 애널리스트를 영입했다.

두 사람은 경기소비재를 맡고 있어 현대증권은 순식간에 담당 파트 애널리스트 부재 상황에 직면했다.

김영익씨의 이동으로 리서치센터장 부재 상태인 대신증권은 W증권의 K팀장을 신임 센터장으로 낙점하고 막판 조율하고 있다.

현대증권도 경기소비재 파트에 2명의 애널리스트를 새로 선발하는 한편 지난해 10월 송상훈 연구원의 흥국증권 이적으로 4개월 넘게 공석인 자동차 담당 애널리스트도 조만간 외부에서 수혈해 올 계획이다.

하지만 인재풀이 한정돼 있는 마당에 SK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들도 30% 안팎의 인력 확보 계획을 잡고 있어 애널리스트 품귀현상은 갈수록 심각해질 전망이다.

게다가 이적시 기존 연봉 대비 20% 안팎의 프리미엄을 주고 있어 증권사들의 부담도 만만치 않다.

이 때문에 올해 24명인 리서치팀을 32명까지 확대할 계획인 SK증권의 경우 아예 비애널리스트 출신인 고려아연 IR 담당을 뽑는 등 대안책을 모색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올해는 이동 폭이 예년보다 훨씬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