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기는] 살아나던 소비심리에 '찬물' 끼얹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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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좋지도,그렇다고 썩 나쁘지도 않은 상태로 흘러가던 국내 경기에 돌발 변수들이 잇따라 생기고 있다.
미국의 경제성장률 둔화와 중국의 긴축정책 추진,엔 캐리 트레이드(엔화 자금을 빌려 다른 나라 자산에 투자하는 것) 청산 가능성 등이 잇따라 터져나온 가운데 재정경제부는 8일 "소비 등 내수 모멘텀 약화가 예상된다"며 내수경기 침체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국내 경기사이클이 올 상반기에는 성장률이 낮고 하반기 들어 높아지는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당초 전망을 재경부가 그대로 유지하긴 했지만,소비자들의 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내수 모멘텀 약화'를 정부가 거론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고용 부진으로 내수침체 가능성
재경부는 이날 내놓은 경제동향보고서(그린북)에서 "향후 민간소비의 추세적 증가세 유지 여부는 소득 및 고용여건의 흐름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민총소득 등 소득지표가 좋아지고 있지만 교역조건 악화로 인해 가처분 소득이 크게 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재경부는 취업자가 크게 늘어나지 않아 민간소비에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했다.
2004년에는 40만8000명,2005년 29만9000명,작년에는 29만5000명이었던 신규 취업자수는 올해 1월 25만8000명으로 줄었다.
이로 인해 지난 1월 소비재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3.1% 증가에 그치는 등 부진한 모습이 지속되고 있다고 정부는 보고 있다.
재경부는 "내수 경기를 보완할 수 있는 거시·미시적 대응에 주력해야 한다"며 "성장동력 확충과 함께 부진한 건설투자를 보완하는 노력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증대
소비자기대지수가 2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인 것은 환율 상승과 유가 하락의 영향이 컸다고 재경부는 보고 있다.
실제로 6개월 뒤의 경기와 생활형편 소비지출 등에 대한 전망을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는 2월에 상승세를 보여 경기회복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창호 통계청 통계분석과장은 "2월 설 연휴 등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이어지면서 소비자기대심리가 2개월 연속 상승했다"며 "국제 유가 및 환율 등 대외변수가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간다면 3월 소비자기대지수는 기준치를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대외변수 등 주변 여건은 국내 경기에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으로 바뀌고 있다.
진동수 재경부 제 2차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 오래 지속되지 않겠지만 언제라도 급격하게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며 "금융시스템 리스크 점검 및 건전성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경제지표 결과에 따라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지난달 중국 증시로부터 촉발된 주가 급락이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와 맞물리면서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당분간 조정기를 거칠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다.
서비스업 활동이 부진해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진 차관은 "설 연휴기간 이동과 부동산 가격 상승세 둔화 등의 영향으로 증가세가 소폭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
미국의 경제성장률 둔화와 중국의 긴축정책 추진,엔 캐리 트레이드(엔화 자금을 빌려 다른 나라 자산에 투자하는 것) 청산 가능성 등이 잇따라 터져나온 가운데 재정경제부는 8일 "소비 등 내수 모멘텀 약화가 예상된다"며 내수경기 침체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국내 경기사이클이 올 상반기에는 성장률이 낮고 하반기 들어 높아지는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당초 전망을 재경부가 그대로 유지하긴 했지만,소비자들의 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내수 모멘텀 약화'를 정부가 거론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고용 부진으로 내수침체 가능성
재경부는 이날 내놓은 경제동향보고서(그린북)에서 "향후 민간소비의 추세적 증가세 유지 여부는 소득 및 고용여건의 흐름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민총소득 등 소득지표가 좋아지고 있지만 교역조건 악화로 인해 가처분 소득이 크게 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재경부는 취업자가 크게 늘어나지 않아 민간소비에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했다.
2004년에는 40만8000명,2005년 29만9000명,작년에는 29만5000명이었던 신규 취업자수는 올해 1월 25만8000명으로 줄었다.
이로 인해 지난 1월 소비재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3.1% 증가에 그치는 등 부진한 모습이 지속되고 있다고 정부는 보고 있다.
재경부는 "내수 경기를 보완할 수 있는 거시·미시적 대응에 주력해야 한다"며 "성장동력 확충과 함께 부진한 건설투자를 보완하는 노력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증대
소비자기대지수가 2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인 것은 환율 상승과 유가 하락의 영향이 컸다고 재경부는 보고 있다.
실제로 6개월 뒤의 경기와 생활형편 소비지출 등에 대한 전망을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는 2월에 상승세를 보여 경기회복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창호 통계청 통계분석과장은 "2월 설 연휴 등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이어지면서 소비자기대심리가 2개월 연속 상승했다"며 "국제 유가 및 환율 등 대외변수가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간다면 3월 소비자기대지수는 기준치를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대외변수 등 주변 여건은 국내 경기에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으로 바뀌고 있다.
진동수 재경부 제 2차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 오래 지속되지 않겠지만 언제라도 급격하게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며 "금융시스템 리스크 점검 및 건전성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경제지표 결과에 따라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지난달 중국 증시로부터 촉발된 주가 급락이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와 맞물리면서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당분간 조정기를 거칠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다.
서비스업 활동이 부진해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진 차관은 "설 연휴기간 이동과 부동산 가격 상승세 둔화 등의 영향으로 증가세가 소폭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