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경제부는 올해 경기는 예상대로 상저하고(上低下高)의 패턴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겠지만 소비 등 내수 모멘텀이 약화하고 경기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우려했다.

재경부는 8일 내놓은 경제동향 보고서(그린북)에서 "최근 취업자 증가 등 고용 사정의 개선폭이 미흡해 민간 소비 증가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재경부는 1월 소비재 판매가 설 이동 효과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3.1% 증가에 그쳤고,2월에는 신용카드 사용액의 증가세가 확대돼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국산 자동차 내수 판매는 저조했다고 설명했다.

또 서비스업 활동이 1월 중 4.6% 증가하는 데 그치는 등 증가폭이 전달보다 줄어 내수 둔화 현상이 서비스업 활동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했다.

대외 부문에서는 미국의 작년 4분기 성장률이 하향 조정된 데 이어 최근 증국 증시 급락과 엔캐리 트레이드(엔화로 다른 나라 자산에 투자하는 것) 청산 우려 등으로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심화하고 있다고 재경부는 진단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민간 소비의 신장세가 다소 약화하고 물가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콜금리를 현 수준(연 4.5%)에서 동결했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올해 성장률은 4% 중반 정도이고 물가도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며 "국제 금융시장에서 최근 불안 조짐이 나타났는데 다행히 악화하지 않고 수습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현승윤/박성완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