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사흘째 코스피가 상승하면서 이 같은 추세가 계속 이어질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증권사들은 우리 증시의 상승 추세가 이어지려면 전세계 증시 향방의 핵심인 ▶미국 경기 둔화 우려 ▶중국의 추가 긴축 가능성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 등 3가지 불확실성이 해소되어야 한다는 것에는 대체로 동의하고 있다.

중국의 추가 긴축 가능성은 크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과열된 중국 증시의 조정이 필요한 데도 중국 증시가 계속 오르고 있기 때문에 후속 조치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엔캐리 청산의 경우, 리스크가 줄어들고 있다는 시각이 많다. 그 동안 급격히 절상되던 엔화가 최근 안정세를 보이고,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상 등으로 엔화 약세를 지속시킬 환경이 조성됐다는 것.

그러나 미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에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신영증권의 이승우 애널리스트는 지난 8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발표한 미국경제동향 보고서(베이지북)를 인용해 미국 경기 우려는 크지 않다는 시각을 제시했다.

베이지북이 미국 경기가 부분적인 둔화에도 불구하고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지지 않고 있다는 견해를 유지했다는 것.

그러나 삼성증권은 9일 ‘이제는 고용지표다’라는 보고서에서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김성봉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경기가 나빠지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는 없지만 고용지표가 부정적으로 나오고 있다는 것에 주목했다.

지난 7일 발표된 미국 ADP고용보고서에서 신규 취업자수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9일 밤에 발표될 미국 노동부의 비농가 취업자수의 경우 예상치를 밑돌 가능성이 크다는 것.

김 애널리스트는 “최근 미국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연체율 증가에 대한 우려가 불거졌는데, 연체율은 채무자의 부채상환 능력에 달려있기 때문에 실업률이 높아지면 수입이 줄어 연체율이 증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고용지표가 악화되면 경기 연착륙 여부를 떠나 모기지 부실이 시장의 불확실성을 높일 수 있다는 논리를 폈다.

김애널리스트는 “지나치게 우려할 것도 없지만, 경계할 필요는 있다”는 입장이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