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출연자 가족 "사과 받아들인다"

SBS TV 솔루션 프로그램 '잘살아보세'가 조작방송 의혹에 휩싸였다가 시청자들의 비판 의견이 높아지자 재빨리 진화에 나섰다.

논란이 된 7일 방송 내용은 '소문난 딸 부잣집, 무늬만 부자더라'라는 제목으로 화가인 아버지와 네 명의 딸 모두가 미술을 전공한 딸 부잣집을 소개했다.

프로그램에 의하면 벌써 성인이 된 딸 넷이 올해 62세인 한달 수입 약 200만원의 아버지에게 기대어 아무런 경제 활동도 하지 않고 공부만 하고 있는 상태였다.

이에 시청자들은 네 딸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같은 비판에 '잘살아보세'의 홈페이지 게시판에 주인공 딸들의 항의 글이 올라왔다.

이들은 글을 통해 자신들은 출연을 신청하지도 않았는데 제작진이 끈질기게 출연을 요청하더니 급기야는 프로그램을 거짓으로 연출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자신을 포함한 자매들이 늙은 아버지에게 기대 사는 몰지각한 사람들로 비춰진 것에 대해 어처구니 없다며 "이 방송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하루가 지난 9일 제작진과 네 자매 가족은 극적인 화해를 한 것으로 보인다.

종전에 이 프로그램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고 한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서 제작진의 사과를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다.

9일 오전 5시께 제직진과 출연자들 시청자 게시판에 사과 글과 이를 받아들이는 글(사진)을 게시했다.

제작진은 먼저 "지난 3월 7일 '소문난 딸부잣집 무늬만 부자더라' 방송에 대해 시청자와 출연가족에게 심려를 끼친 점 먼저 사과한다"며 "가족과 제작진의 이해부족과 커뮤니케이션 전달 미흡으로 원래의 기획의도가 잘 살지 않은 점 안타깝게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출연자들에게 더 나은 삶을 제안하기 위한 본 프로그램에서 본의 아니게 출연가족과 시청자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 사죄하고 싶다"고 사과의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네 자매는 "우리 네 자매의 모습과 다르게 방송되어진 부분에 대해 제작진과 충분한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입장을 이해했다. 소소한 내용들로 인해 잘못 해석돼 실제 사실과 다르게 부풀려진 내용에 대한 사과를 받았다. 그런 제작이 다분히 방송만을 위한 고의성을 띠고 만들어진 것이 아님을 이해했으므로 그 의심을 풀고 사과를 받아들인다. 제작진의 사과를 받았으므로 앞에 썼던 게시 글은 우리가 삭제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 가족은 "앞으로 조금 더 신중하게 서민경제에 도움이 되는 방송을 만들어주시길 부탁드린다. 이 문제에 대해 더 이상의 재론은 없었으면 한다"며 글을 마무리 했다.

[한경닷컴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