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분석] 통신株 ‥ '3세대 서비스 경쟁' 장기 실적개선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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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시장이 올 들어 격변을 겪고 있다.
1,2월 대대적인 마케팅 전쟁을 치른 데 이어 3월에는 KTF가 HSDPA 서비스인 '쇼(SHOW)'를 시작하면서 3세대 서비스 경쟁의 막이 올랐다.
이런 가운데 이동통신업체들의 주가는 과도한 경쟁과 투자에 대한 우려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3세대 서비스가 중·장기적으로 업계 전체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는 전문가들도 늘고 있다.
지난 2월 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전월에 비해 35만명 증가한 4077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의 22만명에 비해 60.2%나 증가한 것이다.
특히 SK텔레콤과 KTF는 각각 19만명과 10만명의 순증 가입자를 확보하는 선전을 했다.
이처럼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마케팅비용 급증에 따른 1분기 실적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CJ투자증권 진창환 연구원은 "HSDPA 마케팅비를 1,2월 중 상당히 집행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영업비용 증가와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HSDPA 서비스가 2008년 이후 이동통신업체들의 수익성에 기여할 것이라는 견해도 적지 않다.
미래에셋증권 김경모 연구위원은 "단말기 단가 하락에 따른 보조금 축소와 가입자당 사용료 증가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HSDPA 서비스가 전 세계에서 공통적으로 도입되는 만큼 HSDPA폰은 기존 CDMA폰에 비해 훨씬 저렴하게 공급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이동통신사가 소비자에게 지급하는 단말기 보조금 규모가 줄어들고 결과적으로 마케팅비가 감소한다.
또 무선 데이터와 해외 로밍 수요가 크게 늘어 수익성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그동안 해외 로밍 수익이 적었던 KTF가 큰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투자증권 정승교 연구원은 "HSDPA 가입자 사용요금 증가가 확인되면 시장은 이동통신사들의 2008년 실적 호전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
[ 애널리스트 분석 ] 단말기 가격 하락속도가 이익증가 좌우
HSDPA 시장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ARPU(가입자당 사용료) 증가보다 마케팅 비용 감소 여부다.
화상통화 글로벌로밍 데이터서비스 확대 등에 따른 매출 증가 효과는 결국 음성요금 인하와 상쇄돼 장기적으로 10% 이내로 한정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 가계지출 대비 5%에 이르는 통신지출 금액을 추가적으로 확대하기 어렵다는 점도 HSDPA 가입자들의 급격한 통신지출 확대를 제한할 것으로 예상된다.
KTF '쇼'에서 볼 수 있듯이 주주 입장에서는 단기적으로 브랜드 론칭과 가입자 확보에 따른 마케팅비 증가,이로 인한 수익성 하락을 감내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단말기 가격과 마케팅비의 함수에서 투자 매력을 찾을 필요가 있다.
통신사업자의 마케팅비 대부분이 단말기 보조금인 점을 감안하면 단말기 가격 하락은 마케팅비 감소의 중요한 변수다.
따라서 올해 SK텔레콤 KTF 주가는 단기적 마케팅비 증가에 따른 실적 하락 부담과 장기적으로 단말기 가격 하락에 따른 이익증가 기대가 팽팽히 맞설 것으로 예상된다.
동부증권 이영주 리서치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