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주가와 금리,환율과 같은 가격 변수가 크게 출렁거리고 있다.

이 때문에 재테크 차원에서도 위험관리가 아주 중요해졌다.

1월 말에 끝난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올해 세계경제와 국제 금융시장을 언제든지 바꿔 놓을 수 있는 핵심 글로벌 리스크로 △자산 거품 붕괴 △오일 쇼크 △중국 경제 경착륙 △미국 달러가치 하락 △이산화탄소(CO2) 과다 방출 문제 등을 중심으로 5대 분야에 걸쳐 23개 현안을 꼽았다.

한 나라의 경제발전 단계와 재테크 수단을 연관시켜 볼 때도 경제발전 초기 단계에는 부동산이 크게 부각하다 시간이 갈수록 채권→주식→금융상품 순으로 높은 수익률을 얻는 것이 이미 널리 알려진 정형화한 사실이다.

물론 나라별로 경제계획의 중점과 추진 방향 등에 따라 다소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문제는 경제발전 단계가 어느 수준에 도달하고 경제 시스템이 갖춰지다 보면 이런 재테크 수단 간의 평균 수익률이 비슷해진다는 점이다.

특정 국가가 이 단계에 도달하면 자금이 경제 전반에 골고루 분산돼 균형 경제발전이 가능해진다.

이럴 때에도 재테크에서 수익률을 좌우하는 것은 위험관리다.

특히 지금처럼 재테크 시장에서 글로벌화가 빠르게 진전되는 시대에는 환테크가 아주 중요하다.

환율은 세계 모든 국가 통화의 상대가치로,다른 나라와 연관을 이뤄 한 나라의 경제 시스템이 안정돼 있더라도 늘 변하기 때문이다.

'환테크를 비롯한 위험관리를 고급 재테크 혹은 선진 재테크'라고 부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대부분 우리보다 앞서 가는 나라에서 높은 수익률과 인기를 함께 얻는 재테크 수단이 위험관리를 이용한 파생상품이라는 점이 이 같은 사실을 뒷받침한다.

궁극적으로 이 능력의 확보 여부에 따라 금융 선진국과 후진국으로 나눠지고 머니 게임의 결과도 좌우된다.

개인 입장에서도 위험관리를 잘하기 위해서는 가격 변수 결정 요인을 잘 따져 예측 능력을 키우는 것이 관건이다.

이론적으로 주가,채권값,통화가치와 같은 가격 변수를 '그 나라의 경제 실상을 반영하는 얼굴'이라 부른다.

그런 만큼 실로 많은 요인들이 가격 변수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

대체로 우리 경제 입장에서 다른 나라에 비해 유리한 상황이 발생하면 가격 변수는 올라간다고 보면 된다.

올해 우리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시각차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서는 부진할 것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시각이다.

특히 중국 인도 등 브릭스와 베트남 터키 등 포스트 브릭스와의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 들어 지금까지 국내 재테크 수단보다는 해외 펀드를 중심으로 글로벌 재테크 수단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앞으로 이런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처럼 재테크 시장에서 글로벌화가 빠르게 이뤄지면 개인들이 가격 변수를 잘 예측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이럴 때 위험관리를 잘하기 위해서는 개인 차원에서도 다양한 네크워크를 잘 구축해야 한다.

갈수록 수익을 내기 어려운 시대에서는 가격 변수 전문가 및 가격 변수 예측기관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언제든지 상담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춰 놓아야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개인들의 주치의 제도와 마찬가지로 위험관리 주거래 금융회사나 사이트를 선정해 잘 활용할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

한상춘 논설·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