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도 사회도 문화도 교육도 위기입니다.

적대감이 창궐하고 정치 불신은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부자(父子)가 백수인 가정이 늘고 서민들은 희망을 잃었습니다.

이런 총체적 위기의 근본 원인은 반자유주의적이고 반시장적인 정책에 있습니다."

'자유주의 전도사'로 통하는 민경국 강원대 교수는 최근 펴낸 '자유주의의 지혜'(아카넷)와 '하이에크,자유의 길'(한울아카데미)에서 "한국 사회를 구출하는 지름길은 진정한 자유주의의 길"이라고 거듭 말한다.

각각 600쪽 안팎에 이르는 두꺼운 책을 통해 그는 "우리 사회에서 자유주의는 보수 진영에 의해 왜곡되고 진보 진영에 의해 무시되어 왔다"며 "자유주의의 덕목을 바로 찾고 이를 실현하는 일이 급선무"라고 일관되게 주장한다.

그는 '자유주의의 지혜'에서 "자유주의는 사유재산권과 자유시장경제,법의 지배,제한된 정부를 제도적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지식과 번영의 문제뿐만 아니라 복지와 빈곤문제,도덕적인 문제까지 대단히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얘기한다.

특히 자유주의가 '지식'뿐만 아니라 '지혜'의 자양분이라는 것도 일깨운다.

또 자유시장경제가 일부의 비판처럼 빈익빈 부익부·양극화를 부추기는 게 아니라 부의 분배 불평등을 억제하고 삶의 패턴을 평준화하며 가난한 사람을 부자로 만드는 힘으로 작용한다고 역설한다.

'하이에크,자유의 길'에서는 20세기 자유주의를 대표하는 하이에크 사상을 깊이 있게 분석한다.

'가장 위대한 자유의 대변인'이자 '신자유주의와 자유주의 시장경제의 선구자'로 통하는 하이에크.자유사회를 위해 자생적 질서 이론,지식의 한계 이론,법치주의 이론,문화적 진화론 등 다양한 유산을 남기면서 진화적 합리주의를 확대·발전시킨 하이에크의 자유주의 원리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구체적으로는 인식원리,질서원리,법원리,윤리적 원리,정치원리로 나눠 설명한다.

그는 이를 통해 스코틀랜드 계몽주의 사상이 일천한 경제학계는 물론 법학·철학계 등 다른 분야에도 이 사상을 확산시키고 나아가 우리 사회 전반에 진정한 자유주의를 뿌리내리게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두 권의 책이 상을 이루면서 국내외 상황과 의식의 내·외면을 동시에 비춰준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