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전경련 회장으로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이 여전히 유력한 것으로 밝혀졌다.

강신호 전경련 회장이 조 회장을 유력한 후보로 보고 있는 데다 이건희 삼성 회장도 조 회장의 전경련 회장 선임을 반대하지 않는다는 뜻을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강 회장은 이날 행사에 참석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조석래 회장이 여전히 유력한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강 회장은 이어 "전경련 차기 회장에 대해 4대 그룹은 특별한 의견 표현 없이 전경련에 맡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이달 중에 총회를 열어 회장을 선출할 예정이며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건희 회장도 "조석래 회장을 반대한다는 설이 있다"는 질문에 "전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특히 이 회장은 이준용 대림산업 회장이 제기한 '70세 불가론'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한 뒤 "능력만 있다면 늙든 젊든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되물었다.

이준용 회장은 지난달 28일 열린 전경련 정기총회에서 "70세가 넘으면 전경련 회장은 쳐다도 보지 말아야 한다"며 조석래 회장을 공개적으로 비토했었다.

이 발언으로 크게 좁아졌던 조 회장의 입지가 재계에 영향력이 큰 이건희 회장의 '도움'으로 다시 넓어지게 된 셈이다.

한편 이건희 회장은 "전경련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것"이라며 "(본인은) 직접 나설 뜻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전경련 문제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고 짧게 답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