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 텔레콤(BT) 벤 버바이엔 회장은 침몰해가는 'BT호'를 정보기술(IT) 종합 서비스 그룹으로 살려낸 '명선장'으로 평가받는다.

버바이엔 회장이 경영권을 넘겨 받은 2002년 BT는 침몰하고 있었다.

BT는 영국의 독점적 유선통신사업자로 군림하다가 1980년대 민영화된 후 변화에 적응하지 못했다.

유선전화 사업이 쇠퇴하고 해외 투자도 결실을 거두지 못했다.

BT는 차세대 이동통신 사업권을 따내려고 막대한 돈을 쏟아부었다.

그러나 이동통신은 당장 돈을 버는 '캐시카우'가 되지 못했다.

버바이엔 회장은 취임 후 철저히 비용을 줄이고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초고속인터넷 사업을 강화했고 유·무선 통합 서비스인 'BT 퓨전',통신·방송 융합 서비스인 'BT 비전' 등을 내놓았다.

그 결과 2002년 10억파운드였던 순이익이 이듬해 27억파운드로 늘어났다.

주당 이익은 19분기 연속 증가했다.

버바이엔 회장은 1952년 네덜란드에서 태어나 위트레흐트 대학에서 법학·국제정치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러나 주로 IT 분야에서 일했다.

ITT 네덜란드를 거쳐 PTT 텔레콤 사장,루슨트테크놀로지스 부사장 등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