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비서실장 내정자는 노무현 대통령과는 상하라기보다 동지적 관계에 가까운 인물이다.

신념과 소신이 뚜렷한 인권변호사 출신으로 노 대통령을 인권운동으로 끌어들인 '멘토(mento)'이기도 하다.

청와대를 잠시 떠나 있었지만 참여정부 출범 이후 두 차례에 걸쳐 민정수석을 역임했고,시민사회수석으로도 재임하는 등 3년여를 청와대에서 근무해 노 대통령의 의중과 참여정부의 철학을 잘 이해하는 내부인사와 다름없다.

원칙적이고 깔끔한 일처리와 불편부당한 인사원칙을 강조,자칫 흐트러지기 쉬운 임기 말 비서실 내 기강을 세우는 데도 적임자로 꼽힌다.

비서실장의 역할에도 다소 변화가 예상된다.

전임 이병완 실장이 사실상의 정무수석까지 맡는 등 대 국회업무를 포함한 정치활동까지 포괄했다면,문 내정자는 정무업무에 대한 책임을 던 만큼 외부활동으로 보폭을 넓혀야 하는 부담도 작다.

청와대 비서진의 골격은 일단 그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이 전 실장의 향후 역할도 관심이다.

비서관에서 시작,참여정부 최장수 비서실장을 지낸 이 전 실장이 대통령 정무특보직에 선임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한편 염상국 청와대 경호차장을 신임 경호실장에 임명한 것은 과거 권위주의 정부 시절부터 비롯된 군과 경찰 출신의 경호실장 임명 관행을 끊음으로써 '권력기관 제자리 돌려놓기'라는 의미가 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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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신임 비서실장 프로필

△경남 거제(1953년생)△경남고 경희대 △제22회 사법시험 합격 △부산지방변호사회 인권위원장 △부산·경남 민변 대표 △법무법인 부산 대표변호사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 시민사회수석

▶염상국 경호실장 프로필

△강원 원주(1950년생)△동대문상고 △경희대 경영학과 △경희대 정치학 박사 △대통령 경호실 부장·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