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는 단기급락후 빠르게 반등하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어 향후 긍정적인 흐름이 예상된다.

그러나 최근 증시의 급락을 유발했던 악재들이 해소되지 않은 데다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상승탄력이 둔화하거나 해외변수들의 움직임에 따라 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증시전문가들은 10일 점쳤다.

◆유가증권시장

이번 주 코스피지수는 주초반 글로벌증시의 불안이 이어지면서 1,370선까지 밀렸으나 글로벌증시가 안정을 찾으며 고점대비 낙폭의 50%를 회복하는 `V'자형 반등세를 나타냈다.

중국발 쇼크로 출발한 주가급락에 대한 불안심리는 빠르게 안정된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를 벗어나지 않았던 국내외 경제변수, 엔화 강세의 제동, 국내 주식형펀드 자금 유입 등에 따른 수급환경 개선 등에 힘입은 것이다.

앞으로 당분간 증시흐름에는 중국보다 미국, 일본의 움직임이 더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미국은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연체율 상승에서 빚어진 `부동산 경기 침체 → 가계 부채 악화 →소비 둔화 → 기업이익 감소 → 고용 악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에 대한 우려를 진정시켜야 한다.

다음주 발표되는 2월 소매판매 결과는 이와 관련해 주목할만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엔화의 향방도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19일로 예정된 일본중앙은행(BOJ)의 금리정책결정회를 앞두고 금리인상 여부에 대한 논쟁이 불거져 엔화가 강세를 보인다면 시장이 다시 한번 요동칠 수 있다.

대우증권은 증시의 단기반등이 생각보다 속도와 폭에서 빠르게 나타났기 때문에 부담감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하고 향후 증시는 `V'자형 반등이 지속되기 보다는 불규칙한 등락을 통해 제자리를 찾아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최근 증시급락에 따른 충격은 절반의 회복세를 보였다고 전제하고 충격의 근원지인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감을 해소할 수 있는 지에 주목하면서 미국 시장 동향을 다음주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증권사들은 은행과 조선, 철강, 해운, 항공 등 기초여건이 우량한 업종을 중심으로 주가 조정시 분할매수에 나설 것을 제안하고 있다.

◆코스닥시장

코스닥시장은 주중 나흘 연속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주말 대비 6.42포인트(1.06%) 오른 613.41로 종전 연중 최고치 613.01을 넘어섰다.

글로벌 증시 반등에 힘입어 저가 매수세가 살아나면서 중국발 쇼크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특히 외국인투자자들이 사흘 연속 '사자' 행진을 이어가며 개인과 기관의 매물을 소화해내면서 코스닥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전문가들은 내주에도 코스닥시장은 코스피지수 움직임과 미국 등 글로벌 증시 동향에 주목하면서 다소 완만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글로벌 증시의 반등세가 지속되면 외국인투자자들의 양호한 수급과 함께 추가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내주 코스닥지수는 605~620선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주로 낙폭과대 종목들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다만 연속 상승과 지수 고점에 대한 부담과 박스권 상단부의 저항감 등으로 상승 탄력은 다소 떨어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화증권 이영곤 연구위원은 "내주에도 추가 상승을 시도하겠으나 박스권 상단부인 620선에 대한 상승 탄력은 둔화될 것"이라며 "전략상 낙폭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종목들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윤선희 기자 daeho@yna.co.krindig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