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야마자키 도요코의 소설 '하얀거탑'을 원작으로 한 MBC 주말특별기획드라마 '하얀거탑' 11일 20회를 마지막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리얼한 직업의 세계'와 '살아있는 인간의 이야기' 조합에 초점을 맞춘 이 드라마는 초반부터 시청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훤칠한 키에 강인한 인상의 소유자로 출세에 대한 욕망이 그 누구보다 강한 야심가 '장준혁(김명민)'.

정상을 차지하기 위해 야망을 불태우는 장준혁에게는 조직사회에 물들지 않고 끝까지 자기 신념을 지키는 최도영(김선균)이라는 친구가 있다.

외과과장의 자리에 있었던 이주한(이정길) 교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그의 모교 제자인 노민국(차인표) 교수를 밀어내고 자신의 뜻대로 결국 외과 과장의 자리에까지 오르게 되지만 의료사고를 내면서 재판에 휘말리게 되고, 최도영마저 의료사고 피해자측에 서게 된다.

끝까지 재판에 이기기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는 장준혁. 이를 가슴아프게 지켜보던 최도영은 자신의 친구가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고 이주완 전 외과과장을 직접 찾아가 수술을 부탁한다.

이주완 전 외과과장도 한때 자신의 제자이기도 했던 장준혁을 위해 수술을 맡게 되지만 이미 암은 다른 장기로까지 모두 퍼져 수술이 불가능 한 상태.

매스를 힘없이 놓는 이주완 전 외과과장.

이를 지켜보던 우용길(김창완) 부원장, 장준혁의 장인 민충식(정한용) 모두 고개를 떨구고 눈물을 흘린다.

시청자들은 진통제를 맞고 마지막 회진을 돌던 장준혁에게 가슴 찡함을 느꼈고, 수술이 불가능한 상태라는 것을 알고 모든 의국원들이 눈물을 흘리는 장면에서 함께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장준혁 과장은 죽음을 맞이하게 될까?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어떤 비열한 방법도 마다하지 않던 '교만'과 '거만'으로 물든 악한 인물의 단면을 보여줬던 장준혁이었지만 시청자들은 어느새 그의 편에 서 있다.

마지막회에서 그가 살아나길 간절히 바라는 것이다.

'하얀거탑 스페셜' 방송 요청이 쇄도한 가운데, 드라마 시청자 게시판에 30대 중반의 아저씨라고 밝힌 한 시청자는 "웃기죠? 30대 중반의 아저씨가.. 하얀거탑을 보면서 울어버렸습니다. … 개인적으로 장준혁이 죽지 않게 대본이 수정되기를 누구보다 바랬지만 이렇게 쌓여왔던 증오와 원망들을 남김 없이 제거하는 완벽한 마지막 수술을 장준혁이 자신의 죽음으로 행하는 것보다 더 나은 결말은 없을 것 같습니다. 장준혁은 마지막 순간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애증의 제거술을 시행한 것에 대해 만족한 웃음을 띠며 떠나지 않을까요....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드라마가 될 것 같습니다." 라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 한경닷컴 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