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크라운제과신한지주가 서로 상대방의 주식을 사주고 있다.

크라운제과의 경우 '장하성펀드'의 공격 타깃이 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양사의 지분 교환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한지주 자회사인 신한은행은 지난달 23일과 이달 7일 두 차례에 걸쳐 장외 거래를 통해 크라운제과 주식 9만여주(지분율 6.44%)를 취득했다.

이 가운데 6만5000여주는 크라운제과가 당초 매각하려 했던 자사주를 받아준 것이며,나머지는 크라운제과 계열사인 두라푸드 보유 주식 중 일부를 가져온 것이다.

이에 앞서 크라운제과는 지난달 23일 신한지주 주식 17만3000여주를 시간외 거래를 통해 취득했다.

흥미로운 점은 두 회사의 상호 지분 취득이 같은 날 이뤄진 데다 규모도 100억원 정도로 비슷하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한은행이 크라운제과의 자사주를 받아준 대가로 크라운제과가 같은 규모의 신한지주 주식을 사준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크라운제과로선 최근 장하성펀드의 공격을 받고 있는 만큼 신한지주를 백기사로 활용하려는 것"으로 해석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