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수 A씨는 반도체 신소재인 탄소나노튜브의 생산 단가를 줄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키로 마음먹었다.

그러나 기존 기술들과 비슷한 방법을 사용할 경우 특허를 받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것이 문제였다.

그는 고민 끝에 '특허지도(Patent Map)'를 검색해 다른 대학의 특허 동향을 살펴봤다.

대학들이 특허출원을 소홀히 한 기술 분야를 확인한 A씨는 해당 분야를 연구해 3년 후 특허를 따냈다.

앞으로 대학 연구자들은 A씨와 같이 국내 주요 대학의 특허 동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특허지도를 이용해 연구개발(R&D) 방향을 설정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특허청은 대학 특허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해 말 완성을 목표로 대학에서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20개 연구 분야에 대한 특허지도 작성작업에 착수했다고 11일 밝혔다.

특허지도는 특정 분야 기술에 대한 특허 현황을 지도처럼 도표나 그림으로 나타낸 것으로 해당 분야 기술의 흐름과 특허 동향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특허청은 특허지도 작성을 위해 올초 수요조사를 시행,특허출원 상위 대학과 지역별 거점대학을 중심으로 16개 대학,20개 중점 연구 분야를 선정했다.

서울대,한국과학기술원(KAIST),연세대,고려대 등 대학원 특허강좌가 개설된 4곳은 대학당 2개 분야에서,부산대,전남대,충남대 등 14곳은 대학당 1개 분야에서 특허지도를 각각 만들어 제공할 계획이다.

특허지도 작성시 특허청은 특허분석 비용과 특허분석 전문가를 지원하고,대학에서는 해당 연구분야에 대한 기술 전문가 등을 투입한다.

특허청 관계자는 "특허지도가 만들어지면 최근 특허기술 동향과 공백기술이 손쉽게 파악돼 대학 연구성과가 한층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