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리더의 증시진단] "상반기 조정거쳐 하반기 상승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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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조정을 겪다 하반기부터 상승장이 재개될 겁니다. 하지만 지난 3년간 진행돼온 증시 재평가 과정은 일단락된 상황이라 기대 수준을 낮춰야 합니다."
한국 증시의 최장수 외국계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로 꼽히는 이승국 BNP파리바증권 대표(47)는 "국내 증시가 글로벌 주가 조정 국면에서 잘 버티고 있지만 상반기는 전 고점(1470) 아래에서 조정장을 보일 것"으로 진단했다.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중국 성장 둔화 등에 따른 '유동성 쇼크' 우려가 잠재해 있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그는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은 걱정할 단계가 아니고 위기 상황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작지만,미국과 일본의 금리정책에 따라 현실화될 수 있을 것이란 우려감만으로도 주가에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또 "올 기업이익 규모가 연초 예상보다 조금씩 줄어들고 있고,가계도 치솟은 부동산 값에 대응해 소비를 줄이고 있는 점이 조정기간을 연장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안정세로 돌아섰고,국내외 증시 수급 여건도 나쁘지 않기 때문에 코스피지수의 저점이 1350 아래로 내려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경상수지 감소로 원화가 약세를 보이며 수출이 나름대로 선전할 것"이란 기대를 드러냈다.
또 "부동자금의 증시 유입이 이어지고 있고 외국인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2년부터 6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는 이 대표는 "외국인은 올 들어 아시아 각국 증시에 대한 투자 비중을 재점검 중"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2년 동안 주가가 많이 올랐던 한국을 팔고 중국 인도 등으로 들어갔던 외국인이 투자전략을 다시 고민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신흥 증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기업수익성이 검증됐고 주가도 낮은 한국 증시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며 "하반기엔 코스피지수가 상승세로 방향을 잡아 4분기에 1600~1650까지 오를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증시의 재평가 지속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시했다.
"수익성 지배구조 회계투명성 개선에 힘입은 최근 2~3년간의 리레이팅으로 인해 저평가는 상당부분 해소됐다"며 "추가 상승하려면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동기를 부여해 줘야 하는데,현재로선 별다른 투자 매력이 없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대표적 수출주인 전자 자동차 조선을 꼽아보면 미래를 낙관할 수 있는 분야가 없다"며 수익성에 대한 회의가 커지고 있는 점을 걱정했다.
"삼성전자는 수익성을 지켜나갈지 불투명하고,현대차는 글로벌 메이커로의 도약이 시험대에 올랐으며,그나마 괜찮은 조선도 현상 유지 정도가 예상된다"는 주장이다.
또 "산업 전반에서 설비투자가 감소하고 있어 외국인 입장에선 대체 투자처인 중국 등과 비교해 투자 매력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앞으로는 주식 투자 기대수익률을 낮춰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해 투자 유망 업종으론 자동차와 건설을 지목했다.
"자동차는 내수와 수출이 모두 바닥권이라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제기되며 미래가치가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대선이 다가오는 연말로 갈수록 경기부양책이 제시돼 건설주도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 이승국 BNP파리바증권 대표 >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
한국 증시의 최장수 외국계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로 꼽히는 이승국 BNP파리바증권 대표(47)는 "국내 증시가 글로벌 주가 조정 국면에서 잘 버티고 있지만 상반기는 전 고점(1470) 아래에서 조정장을 보일 것"으로 진단했다.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중국 성장 둔화 등에 따른 '유동성 쇼크' 우려가 잠재해 있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그는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은 걱정할 단계가 아니고 위기 상황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작지만,미국과 일본의 금리정책에 따라 현실화될 수 있을 것이란 우려감만으로도 주가에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또 "올 기업이익 규모가 연초 예상보다 조금씩 줄어들고 있고,가계도 치솟은 부동산 값에 대응해 소비를 줄이고 있는 점이 조정기간을 연장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안정세로 돌아섰고,국내외 증시 수급 여건도 나쁘지 않기 때문에 코스피지수의 저점이 1350 아래로 내려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경상수지 감소로 원화가 약세를 보이며 수출이 나름대로 선전할 것"이란 기대를 드러냈다.
또 "부동자금의 증시 유입이 이어지고 있고 외국인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2년부터 6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는 이 대표는 "외국인은 올 들어 아시아 각국 증시에 대한 투자 비중을 재점검 중"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2년 동안 주가가 많이 올랐던 한국을 팔고 중국 인도 등으로 들어갔던 외국인이 투자전략을 다시 고민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신흥 증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기업수익성이 검증됐고 주가도 낮은 한국 증시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며 "하반기엔 코스피지수가 상승세로 방향을 잡아 4분기에 1600~1650까지 오를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증시의 재평가 지속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시했다.
"수익성 지배구조 회계투명성 개선에 힘입은 최근 2~3년간의 리레이팅으로 인해 저평가는 상당부분 해소됐다"며 "추가 상승하려면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동기를 부여해 줘야 하는데,현재로선 별다른 투자 매력이 없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대표적 수출주인 전자 자동차 조선을 꼽아보면 미래를 낙관할 수 있는 분야가 없다"며 수익성에 대한 회의가 커지고 있는 점을 걱정했다.
"삼성전자는 수익성을 지켜나갈지 불투명하고,현대차는 글로벌 메이커로의 도약이 시험대에 올랐으며,그나마 괜찮은 조선도 현상 유지 정도가 예상된다"는 주장이다.
또 "산업 전반에서 설비투자가 감소하고 있어 외국인 입장에선 대체 투자처인 중국 등과 비교해 투자 매력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앞으로는 주식 투자 기대수익률을 낮춰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해 투자 유망 업종으론 자동차와 건설을 지목했다.
"자동차는 내수와 수출이 모두 바닥권이라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제기되며 미래가치가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대선이 다가오는 연말로 갈수록 경기부양책이 제시돼 건설주도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 이승국 BNP파리바증권 대표 >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