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 이어 유가증권시장에도 관리종목 주의보가 내렸다.

12월 결산 상장사들의 사업보고서 제출 기한일(3월30일)이 다가오면서 자본잠식 및 매출부진으로 관리종목 지정 우려가 있는 상장사들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12월 결산법인 가운데 41개사가 자본잠식과 매출부진 탓에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는 '투자유의'안내를 받았다.

코스닥은 33개사,유가증권 상장사는 8개사가 관리종목 지정예고를 받았다.

대부분 자본잠식률 50% 초과규정에 해당됐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업체인 세신은 지난 8일 2006회계연도 말 기준 자본잠식률이 69.1%에 달한다고 공시했다.

사업보고서 기한인 오는 30일까지 사유해소 사실을 입증하지 못하면 관리종목에 지정된다.

로케트전기는 지난 6일 지난 회계연도 말 자본잠식률이 76.6%에 이른 것으로 나타나면서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우려가 있다는 안내를 받았다.

이 밖에 명성 IB스포츠 비티아이 대한펄프 인큐브테크 등도 자본잠식률이 50%를 넘어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우려가 있다는 투자유의 안내를 받았다.

이들 기업 중 IB스포츠는 자사주 처분을 통해 94억여원이 유입되면서 자본잠식률이 18%로 낮아졌다는 입증자료를 제출해 관리종목 지정 위기에서 벗어나게 됐다.

2000년 이후 자본잠식으로 인한 거래소 관리종목 지정 건수는 2000년 31건에서 2001년 59건까지 증가한 후 줄어들어 지난해에는 3개사만이 지정됐으나 올 들어 지정예고 업체가 늘면서 실제 지정업체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12월 결산 유가증권 상장사 가운데 관리종목 지정을 예고받은 업체는 지난해 5개사였으나 올 들어 이미 8개사에 달했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더욱 심각하다.

올 결산시즌을 맞아 제이엠피 이레전자산업 등 무려 33개사가 관리종목 지정예고를 받았다.

이 가운데 솔빛텔레콤 넥사이언 HK상호저축 에프와이디 디질런트에프이에프 등은 이미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나머지 업체들도 자본잠식률 50% 초과 및 매출액 30억원 미만 사유가 외부감사에서 확정될 경우 관리종목 지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증권선물거래소 관계자는 "대다수 업체들이 자본잠식률 50% 초과 사유로 이달 30일까지 이를 해소하기 어려운 만큼 투자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정환/김형호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