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툰 파병지역 '아르빌'에 경제개발 훈풍 ‥ "유전개발ㆍ건설, 한국기업이 맡아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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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1.이라크 아르빌에 주둔 중인 자이툰부대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아르빌국제공항.2005년 4월 국제공항으로 승격됐지만 시설이 낙후된 이곳에 요즘 포크레인 등 건설 중장비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터키 건설회사가 2010년 완공을 목표로 여객 및 화물청사를 짓고 있다.
길이 4.8km,폭 45m 짜리 새 활주로도 건설 중이다.
보잉 747기 등 초대형 항공기의 이착륙이 가능해져 명실상부한 국제공항이 된다.
현재 이 공항은 주로 중동 및 유럽지역 23개 도시를 커버하고 있다.
#장면2.아르빌 시내에서 서쪽으로 2km 떨어진 곳에는 초현대식 아파트 1300가구가 들어서 있다.
65평 규모의 이 아파트는 우리 돈으로 1억4000만~1억5000만원인데 이미 400가구가 외국기업인 등에게 팔렸다.
이 아파트는 '드림시티' 프로젝트의 일부분으로 세워진 것.드림시티는 33만평 부지에 세워질 소형 신도시로 최고급 주거시설은 물론 수영장 레스토랑 학교 등을 갖추게 된다.
드림시티 맞은 편에는 '엠파이어월드'가 건설 중이다.
터키와 중동지역 업체들이 총 3억5000만달러를 투자,22만7000여평의 부지에 짓게 될 엠파이어월드에는 특급호텔,상가,영화관,카지노클럽,스포츠센터 등이 들어선다.
◆석유 잠재매장량 100억배럴 유혹
아르빌,다훅,슐레마니아 등 3개 주로 구성된 이라크 북부 쿠르드자치지역에 경제개발 훈풍이 불고 있다.
후세인 정권 당시 소외되었던 이 지역이 유전 등을 미끼로 외자를 유치, 경제재건을 노리고 있다.
이 같은 개발 붐에 발맞춰 한국 기업에도 잇단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그동안 한국의 자이툰부대가 이 지역에서 펼쳐온 각종 대민지원사업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린 쿠르드자치정부(KRG)가 한국 기업의 적극적인 진출을 요청하고 있는 것.
카림 슐탄 신자리 KRG 내무부 장관은 "유전개발,건설부문 등 모든 분야에 한국 기업이 적극적으로 투자해 주길 바란다"며 "외국 기업의 투자 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이미 투자법을 제정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나우자드 하디 아르빌 주지사도 "아르빌에서 남동쪽으로 약 30km 떨어진 디바가 지역에 200여개의 유정(油井)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올해 말부터 유정개발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하디 주지사는 "아르빌을 두바이처럼 개발할 계획"이라며 "중동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삼아도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라크의 석유 확인 매장량은 1150억배럴로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에 이어 세계 3위이다.
이 중 쿠르드지역의 잠재 매장량은 약 100억배럴로 추정된다.
이미 노르웨이 DNO,터키 페트오일,캐나다 아닥스 페트롤리륨 등 외국석유회사들이 진출해 쿠르드지역에서 유전개발에 착수했다.
이 같은 개발 붐에 힘입어 석유회사를 비롯한 쿠르드지역 진출 외국기업 수도 2004년 100개에서 최근 400개(이 중 터키 기업이 250개)로 늘어났다.
◆지질조사팀 아르빌서 조사 착수
한국 기업도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04년 김선일씨 사망 사건을 계기로 꽁꽁 얼어붙었던 이라크 내 투자가 쿠르드지역을 중심으로 서서히 풀릴 움직임이다.
자이툰부대의 주둔으로 높아진 한국의 위상을 백분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그동안 한국 정부는 자이툰부대 파병 이후 학교 건설 등 이 지역의 재건사업에 2000여억원을 쏟아부었는데 경제적 실익은 챙기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가장 활발한 분야는 역시 유전개발.지난 8일 석유공사 삼성물산 SK㈜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아르빌 등 쿠르드지역 내 유전개발을 위한 지질조사팀을 파견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 1월 말 산업자원부와 쿠르드자치정부는 유전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산자부의 한 관계자는 "쿠르드 지역은 탐사가 안 된 처녀지나 마찬가지로 개발 여지가 많다"며 "이번 지질조사팀의 조사 결과가 만족스러우면 개발사업권 확보를 위해 KRG와 협상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르면 올 상반기 중 석유생산분배협약(PSA)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주택 댐 도로 등 각종 플랜트 건설 사업에도 한국 건설회사의 진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건설교통부는 현재 쿠르드 지역 진출을 희망하는 건설회사들의 신청을 접수받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의 한 관계자는 "호텔 주택 관공서 발전소 상하수처리시설 도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기업의 진출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기업은 아직 관망자세인 반면 중소기업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 초 건교부는 이라크 주택건설부와 건설협력양해각서를 체결한 상태이다.
가전 및 통신업체는 이미 진출한 상태이다.
LG전자가 지난해 말 아르빌 시내 중심가에 현지 사무소를 개설,휴대폰 등의 판매에 들어갔다.
초콜릿폰의 현지 TV광고도 시작했다.
삼성전자도 최근 산자부에 통신설비 수출을 위해 문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걸림돌도 적지 않다.
특히 유전개발의 경우 이라크 중앙정부와 쿠르드자치정부 간 유전개발 관련 배분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여서 분쟁의 소지가 있다.
또 지방 정부의 재정이 매우 빈약해 투자자금 회수 가능성도 면밀히 검토해야 할 사항이다.
이라크의 다른 지역에 비해 비교적 안전하긴 하지만 치안상태도 염두에 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르빌(이라크)=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
터키 건설회사가 2010년 완공을 목표로 여객 및 화물청사를 짓고 있다.
길이 4.8km,폭 45m 짜리 새 활주로도 건설 중이다.
보잉 747기 등 초대형 항공기의 이착륙이 가능해져 명실상부한 국제공항이 된다.
현재 이 공항은 주로 중동 및 유럽지역 23개 도시를 커버하고 있다.
#장면2.아르빌 시내에서 서쪽으로 2km 떨어진 곳에는 초현대식 아파트 1300가구가 들어서 있다.
65평 규모의 이 아파트는 우리 돈으로 1억4000만~1억5000만원인데 이미 400가구가 외국기업인 등에게 팔렸다.
이 아파트는 '드림시티' 프로젝트의 일부분으로 세워진 것.드림시티는 33만평 부지에 세워질 소형 신도시로 최고급 주거시설은 물론 수영장 레스토랑 학교 등을 갖추게 된다.
드림시티 맞은 편에는 '엠파이어월드'가 건설 중이다.
터키와 중동지역 업체들이 총 3억5000만달러를 투자,22만7000여평의 부지에 짓게 될 엠파이어월드에는 특급호텔,상가,영화관,카지노클럽,스포츠센터 등이 들어선다.
◆석유 잠재매장량 100억배럴 유혹
아르빌,다훅,슐레마니아 등 3개 주로 구성된 이라크 북부 쿠르드자치지역에 경제개발 훈풍이 불고 있다.
후세인 정권 당시 소외되었던 이 지역이 유전 등을 미끼로 외자를 유치, 경제재건을 노리고 있다.
이 같은 개발 붐에 발맞춰 한국 기업에도 잇단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그동안 한국의 자이툰부대가 이 지역에서 펼쳐온 각종 대민지원사업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린 쿠르드자치정부(KRG)가 한국 기업의 적극적인 진출을 요청하고 있는 것.
카림 슐탄 신자리 KRG 내무부 장관은 "유전개발,건설부문 등 모든 분야에 한국 기업이 적극적으로 투자해 주길 바란다"며 "외국 기업의 투자 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이미 투자법을 제정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나우자드 하디 아르빌 주지사도 "아르빌에서 남동쪽으로 약 30km 떨어진 디바가 지역에 200여개의 유정(油井)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올해 말부터 유정개발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하디 주지사는 "아르빌을 두바이처럼 개발할 계획"이라며 "중동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삼아도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라크의 석유 확인 매장량은 1150억배럴로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에 이어 세계 3위이다.
이 중 쿠르드지역의 잠재 매장량은 약 100억배럴로 추정된다.
이미 노르웨이 DNO,터키 페트오일,캐나다 아닥스 페트롤리륨 등 외국석유회사들이 진출해 쿠르드지역에서 유전개발에 착수했다.
이 같은 개발 붐에 힘입어 석유회사를 비롯한 쿠르드지역 진출 외국기업 수도 2004년 100개에서 최근 400개(이 중 터키 기업이 250개)로 늘어났다.
◆지질조사팀 아르빌서 조사 착수
한국 기업도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04년 김선일씨 사망 사건을 계기로 꽁꽁 얼어붙었던 이라크 내 투자가 쿠르드지역을 중심으로 서서히 풀릴 움직임이다.
자이툰부대의 주둔으로 높아진 한국의 위상을 백분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그동안 한국 정부는 자이툰부대 파병 이후 학교 건설 등 이 지역의 재건사업에 2000여억원을 쏟아부었는데 경제적 실익은 챙기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가장 활발한 분야는 역시 유전개발.지난 8일 석유공사 삼성물산 SK㈜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아르빌 등 쿠르드지역 내 유전개발을 위한 지질조사팀을 파견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 1월 말 산업자원부와 쿠르드자치정부는 유전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산자부의 한 관계자는 "쿠르드 지역은 탐사가 안 된 처녀지나 마찬가지로 개발 여지가 많다"며 "이번 지질조사팀의 조사 결과가 만족스러우면 개발사업권 확보를 위해 KRG와 협상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르면 올 상반기 중 석유생산분배협약(PSA)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주택 댐 도로 등 각종 플랜트 건설 사업에도 한국 건설회사의 진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건설교통부는 현재 쿠르드 지역 진출을 희망하는 건설회사들의 신청을 접수받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의 한 관계자는 "호텔 주택 관공서 발전소 상하수처리시설 도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기업의 진출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기업은 아직 관망자세인 반면 중소기업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 초 건교부는 이라크 주택건설부와 건설협력양해각서를 체결한 상태이다.
가전 및 통신업체는 이미 진출한 상태이다.
LG전자가 지난해 말 아르빌 시내 중심가에 현지 사무소를 개설,휴대폰 등의 판매에 들어갔다.
초콜릿폰의 현지 TV광고도 시작했다.
삼성전자도 최근 산자부에 통신설비 수출을 위해 문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걸림돌도 적지 않다.
특히 유전개발의 경우 이라크 중앙정부와 쿠르드자치정부 간 유전개발 관련 배분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여서 분쟁의 소지가 있다.
또 지방 정부의 재정이 매우 빈약해 투자자금 회수 가능성도 면밀히 검토해야 할 사항이다.
이라크의 다른 지역에 비해 비교적 안전하긴 하지만 치안상태도 염두에 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르빌(이라크)=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