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산별 첫 선거 "걱정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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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산별노조에 가입해 전국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지부로 전환한 현대차 노조가 오는 14일 선거를 통해 제1대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장을 뽑는다.
모두 세 명의 후보가 나온 이번 선거는 지난 8일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 당선자가 나오지 않아 1,2위를 차지한 이상욱 후보(42)와 홍성봉 후보(45)가 최종 경합을 벌이게 됐다.
이번 선거는 '산별노조 1대 지부장'을 뽑는 만큼 노동계는 물론 산업계의 관심도 쏠리고 있다.
산업계에선 올해부터 개별 사업장 차원을 넘어 산별교섭까지 벌여야 하는 상황이어서 그동안 민주노총을 이끌어온 현대차 노조의 새 지부장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올해 노사관계 향방이 크게 변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번 선거 과정 어디를 봐도 노조의 변화 가능성을 읽기가 쉽지 않다.
오히려 출마 후보들의 성향이나 세력,공약 내용 등을 살펴보면 올해도 노사 관계가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실제 현대차 노조의 노동운동 방향을 감지할 수 있는 후보들의 공약을 보면 회사가 감내하기 힘든 것들 뿐이다.
'민투위' 소속 이상욱 후보는 구조조정 대응강화 및 고용안정,노동자 전문병원 설립,월급제 실현,상여금 800%(현재 700%),정년 연장(현재 58세)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중도온건 성향의 6개 현장노동 조직이 합쳐진 현장연대 대표 홍성봉 후보도 노조 결정권 강화,월급제 도입,경영참여 명문화,비정규직 노조의 현대자동차 지부 직가입 추진 등을 제시했다.
홍 후보는 온건 노선을 걷는 노연투계파이다.
이들 공약 대부분은 경영권 침해의 소지가 다분해 그동안 매년 노사 간 첨예한 대립을 불러왔던 임단협 이슈들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지난해에도 연초부터 비상경영 선포와 함께 임금 동결을 촉구했지만 노조 측은 기본급 대비 9.1%의 임금 인상과 함께 월급제 및 호봉제,비정규직 철폐 등의 '단협 메뉴'를 끼워 넣으면서 협상 초기부터 회사 측을 궁지로 몰아넣었다.
게다가 이번에 새로 뽑히는 집행부는 기념품 납품 비리사건 등으로 중도 퇴진하는 현 집행부의 남은 임기인 9개월간 활동해야 한다는 점도 걱정스런 대목이다.
차기 선거를 겨냥,출범 직후부터 강성 일변도의 노사관계를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2차 결선투표 진출에 실패한 최태성 후보의 거취도 현대차 노사관계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결선투표에 나서는 이상욱,홍성봉 후보는 서로 노선이 다르지만 당선을 위해서는 현재 전국 민노총 지도부와 같은 계열인 최 후보와의 합종연횡이 불가피한 현실이다.
노동전문가들은 "2차 결선에 나서는 두 후보가 당선을 위해 최 후보와 연대할 경우 향후 민노총이 주도하는 정치성 파업에 현대차가 또다시 희생양이 될 가능성도 크다"고 지적한다.
결국 누가 되더라도 '강경투쟁'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두 후보 중 누가 지부장이 되든 이번 선거에서 공약한 것들을 임단협 과정에서 요구안에 포함시킬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환율 리스크,국내외 경쟁업체들의 견제 등 외부 악재 속에 노사 갈등이란 내부 악재가 더해지면 심각한 위기 국면을 맞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김동진 현대차 부회장이 최근 주총에서 "노조 문제는 어떤 면에서 어깨에 짊어지고 있는 멍에일지도 모르겠다.
정말로 답이 없다"고 말한 것도 이처럼 정치판을 방불케 하는 현대차 노조 내부의 복잡한 역학관계를 역설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에 열세 번,그리고 올초부터 파업을 벌였던 현대차 노조.그런 노조의 강성투쟁 때문에 현대차는 올 들어 지난 2월까지 미국 판매 실적이 3.1% 줄어드는 등 위기의식이 높아지고 있다.
새 노조 지도부는 누가 당선되든 축하 샴페인을 터뜨리기 앞서 '위기의 현대차'를 어떻게 건져내야 할지 회사 측과 함께 모색하는 것이 순서일 것 같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모두 세 명의 후보가 나온 이번 선거는 지난 8일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 당선자가 나오지 않아 1,2위를 차지한 이상욱 후보(42)와 홍성봉 후보(45)가 최종 경합을 벌이게 됐다.
이번 선거는 '산별노조 1대 지부장'을 뽑는 만큼 노동계는 물론 산업계의 관심도 쏠리고 있다.
산업계에선 올해부터 개별 사업장 차원을 넘어 산별교섭까지 벌여야 하는 상황이어서 그동안 민주노총을 이끌어온 현대차 노조의 새 지부장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올해 노사관계 향방이 크게 변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번 선거 과정 어디를 봐도 노조의 변화 가능성을 읽기가 쉽지 않다.
오히려 출마 후보들의 성향이나 세력,공약 내용 등을 살펴보면 올해도 노사 관계가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실제 현대차 노조의 노동운동 방향을 감지할 수 있는 후보들의 공약을 보면 회사가 감내하기 힘든 것들 뿐이다.
'민투위' 소속 이상욱 후보는 구조조정 대응강화 및 고용안정,노동자 전문병원 설립,월급제 실현,상여금 800%(현재 700%),정년 연장(현재 58세)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중도온건 성향의 6개 현장노동 조직이 합쳐진 현장연대 대표 홍성봉 후보도 노조 결정권 강화,월급제 도입,경영참여 명문화,비정규직 노조의 현대자동차 지부 직가입 추진 등을 제시했다.
홍 후보는 온건 노선을 걷는 노연투계파이다.
이들 공약 대부분은 경영권 침해의 소지가 다분해 그동안 매년 노사 간 첨예한 대립을 불러왔던 임단협 이슈들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지난해에도 연초부터 비상경영 선포와 함께 임금 동결을 촉구했지만 노조 측은 기본급 대비 9.1%의 임금 인상과 함께 월급제 및 호봉제,비정규직 철폐 등의 '단협 메뉴'를 끼워 넣으면서 협상 초기부터 회사 측을 궁지로 몰아넣었다.
게다가 이번에 새로 뽑히는 집행부는 기념품 납품 비리사건 등으로 중도 퇴진하는 현 집행부의 남은 임기인 9개월간 활동해야 한다는 점도 걱정스런 대목이다.
차기 선거를 겨냥,출범 직후부터 강성 일변도의 노사관계를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2차 결선투표 진출에 실패한 최태성 후보의 거취도 현대차 노사관계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결선투표에 나서는 이상욱,홍성봉 후보는 서로 노선이 다르지만 당선을 위해서는 현재 전국 민노총 지도부와 같은 계열인 최 후보와의 합종연횡이 불가피한 현실이다.
노동전문가들은 "2차 결선에 나서는 두 후보가 당선을 위해 최 후보와 연대할 경우 향후 민노총이 주도하는 정치성 파업에 현대차가 또다시 희생양이 될 가능성도 크다"고 지적한다.
결국 누가 되더라도 '강경투쟁'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두 후보 중 누가 지부장이 되든 이번 선거에서 공약한 것들을 임단협 과정에서 요구안에 포함시킬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환율 리스크,국내외 경쟁업체들의 견제 등 외부 악재 속에 노사 갈등이란 내부 악재가 더해지면 심각한 위기 국면을 맞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김동진 현대차 부회장이 최근 주총에서 "노조 문제는 어떤 면에서 어깨에 짊어지고 있는 멍에일지도 모르겠다.
정말로 답이 없다"고 말한 것도 이처럼 정치판을 방불케 하는 현대차 노조 내부의 복잡한 역학관계를 역설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에 열세 번,그리고 올초부터 파업을 벌였던 현대차 노조.그런 노조의 강성투쟁 때문에 현대차는 올 들어 지난 2월까지 미국 판매 실적이 3.1% 줄어드는 등 위기의식이 높아지고 있다.
새 노조 지도부는 누가 당선되든 축하 샴페인을 터뜨리기 앞서 '위기의 현대차'를 어떻게 건져내야 할지 회사 측과 함께 모색하는 것이 순서일 것 같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