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 꽃샘추위는 한겨울 추위보다 더 매서운 것 같다.

기온이 떨어진 데다 강풍까지 불어대 사람들의 마음을 꽁꽁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슈퍼컴퓨터로 무장한 기상청이 "올해 겨울은 갔다"고 헛다리를 짚은 것을 보면 미래에 대한 예측력을 높이려는 인간의 시도는 늘 한계를 드러낸다는 섭리를 자연이 우리에게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것 같다.

봄바람은 한파의 진원지였던 북한에서 먼저 일고 있다.

북한과 미국 간 관계정상화를 위한 양자회담이 이번주 중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다.

양국은 북한의 핵프로그램 신고와 불능화 문제,미국의 대북 추가지원 문제 등을 심도 깊게 논의할 예정이다.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사무총장이 13일 북한의 핵시설 해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방북하는 것도 긍정적인 신호다.

북·미 실무회의에서 영변 핵시설 봉인 등 핵폐기와 미국의 금융제재 해제 등에 대해 양국이 사실상 합의한 만큼 오는 19일로 예정된 6자회담 성과도 기대된다.

한덕수 국무총리 지명자에 대한 국회 인준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거부감을 가진 일부 국회의원들이 반대 의견을 내놓고 있지만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반대하지 않고 있어 국회 관문을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교착상태에 빠진 전국경제인연합회 차기 회장 선임 문제도 이번주 중에는 가닥을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으로선 조석래 효성 회장이 유력해 보인다.

경제지표로는 14일 발표되는 통계청 2월 고용동향과 같은날 나오는 산업자원부의 2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이 주목된다.

재정경제부는 취입자가 더 늘어나지 않을 경우 내수소비가 침체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지난 2월 설연휴 특수로 유통업체 매출은 늘어나겠지만 관심은 이 같은 불규칙 요인을 제거했을 때 소비가 살아나고 있는가 하는 데 쏠리고 있다.

12일부터 21일까지 열리는 '2007~2011년 국가재정운용계획 대국민 공개토론회'는 균형발전 및 지방재정 등 15개 주제에 대해 정부 학계 언론계 민간기업 시민단체 전문가들이 주제발표 및 토론자로 나설 예정이다.

한편 미국에서는 지난해 경상수지 결과가 14일 발표되고 근원 생산자물가지수(PPI)는 15일,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6일 나오는 등 주요 경제지표들이 줄줄이 발표된다.

이같은 지표들은 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 주식시장과 채권시장,환율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세심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경제부 차장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