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집권 민진당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한 뤼슈롄(呂秀蓮) 부총통이 자신을 '명성황후'에 비유하며 대만의 첫 여성 총통이 되겠다는 의지를 밝혀 화제다.

뤼 부총통은 지난 9일 지방 순방 중 지방인사들이 선물로 내놓은 고려채(高麗菜·양배추)를 보자 '고려'라는 글자가 명성황후를 생각나게 한다며 자신의 명성황후론을 폈다고 대만언론들이 11일 전했다.

뤼 부총통은 한국 드라마 '명성황후'의 열성 팬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뤼 부총통은 "명성황후는 국왕(고종)과 시아버지(대원군)에게서 배척을 받고 업신여김을 당하면서도 결국엔 외세에 대한 항거를 지도한 인물"이라고 평가하고 자신은 그의 역정에서 큰 '계시'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뤼 부총통은 작년 말에는 대장금 작가를 초청해 저술한 자서전을 출판하는 등 자신을 '대장금'에 비유한 정치이미지를 만들어왔다.

앞서 전날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의 경선 후보 초청만찬에서 뤼 부총통은 "그동안 대만에 모두 11명의 남자 총통이 나왔다.

지금 여성 총통으로 바꿔도 안 될 것이 뭐가 있겠느냐"고 강조하기도 했다.

<연합뉴스>